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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서 은밀히 쓴다는 '러시아산 메신저'… 왜?

[조성훈의 테크N스톡]보안성 강화, "암호깨면 돈준다"에도 안깨져

조성훈의 테크N스톡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입력 : 2014.06.28 13:45|조회 : 67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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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이미지. 대화중 자물쇄 표시는 비밀대화모드다. /사진 구글플레이 텔레그램 페이지
텔레그램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이미지. 대화중 자물쇄 표시는 비밀대화모드다. /사진 구글플레이 텔레그램 페이지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러시아산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이 은밀히 퍼지고 있다는 소식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의 채권거래, CJE&M과 NHN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정보 사전유출과 관련해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자산운용업계의 펀드매니저 들을 대상으로 전방위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1년치 이상 메신저 대화내용을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게 결정적이라고 합니다.

이전부터 보안에 민감했던 일부 업계 인사들이 해외메신저 서비스들을 써왔는데 최근 감시가 심해지니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증권사에 다니는 한 후배에게 물어보니 "금감원이 하도 난리쳐서 불안한 마음에 텔레그램을 쓴다"고 말했습니다. 한 운용사 관계자도 "최근 소문이 퍼져 사용자가 부쩍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텔레그램이 도대체 어떤 서비스이길래 증권가에서 애용하게된 걸까요.

텔레그램은 러시아 출신 드로브 형제가 만든 모바일메신저로 알려져 있습니다. 드로브형제는 러시아의 페이스북이라는 '브이깐딱제(?)'를 만들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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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아이폰용 앱으로 출시됐고 이후 안드로이드용 앱도 등장했습니다. 출시 당시부터 텔레그램은 "라인이나 위쳇같은 메신저보다 안전하다"고 강조했답니다. 드로브형제는 돈을 벌 생각도 없었던지, 소스코드나 프로토콜, API(대외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프로토콜) 등을 오픈소스로 공개해버렸답니다.

실제 설치해보니 이용 방식은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과 국산 메신저와 차이가 없었습니다. 등록된 전화번호로 회원들을 연결시키는 방식인데 광고나 복잡한 서비스가 없어서 심플하고 속도도 꽤 빨랐습니다. 우리말로 메뉴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았지만 대화창에서 우리말로 대화하는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이미 제 개인 전화번호에 등록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10여명이 텔레그램 사용자였습니다.

서비스의 핵심은 비밀대화 모드인데, 특정인과 대화시 서버에 기록이 남지않는 것은 물론 메시지가 자동삭제되고 메시지의 타인전달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텔레그램의 장점에대한 설명
텔레그램의 장점에대한 설명
개발자들도 이같은 비밀대화 모드에 자신이 있었던지 지난해말 코드암호를 깨는 이에게 상금 20만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난 3월 대회 종료시까지 입상자가 없었다고합니다.

아마도 이 기사가 나가면 증권가의 더 많은 사람들이 텔레그램을 사용하게될 것 같습니다.

금감원 사람들한테 이 얘기를 꺼냈습니다. 대부분 뭔가 감출 게 있으니 러시아메신저를 찾는 게 아니겠느냐는 반응들입니다. 메신저 검사에 대한 항변도 곁들였습니다.

사실 검사에 나가서 사내 일반전화 녹취록을 듣는 것은 금감원의 고유 권한입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게 개인 휴대전화 발신기록이나 메신저 대화내용인데, 통신비밀보호법상 개인의 동의없이 이를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동의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강압이 있다는 게 업체들의 주장입니다만.

그러나 한 검사역은 "우리도 메신저까지 들추고 싶지는 않지만 최근 내부정보 유출이나 채권가격 담합 등 불법행위의 상당수가 메신저를 통해 벌어지는 만큼 조사가 불가피하고 미국 등 해외에서는 사내 메신저나 회사 업무용 휴대전화의 메신저 내역까지 금융당국이 검사하는 것은 합법이며 기업들도 이를 당연시한다"고 말했습니다.

증권가서 은밀히 쓴다는 '러시아산 메신저'… 왜?
또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할 때 불과 서너명이 나는데 수십, 수백명의 메신저 내용을 어떻게 일일이 보겠느냐"면서 "피감기관 근무자들이 우려하는 개인정보, 가령 불륜같은 내용엔 관심도 없고 볼시간도 없으며 업무관련 내용도 훑기 바쁘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메신저를 사용하는 이들이 모두 구린게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남들 간섭없이 대화하는 자유를 누리려는 이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다만 미공개정보 같은 이른바 여의도의 1급 비밀들이 러시아 메신저를 통해서 계속 오고 간다면 이를 색출하기위한 감독당국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게 분명합니다.

조성훈
조성훈 search@mt.co.kr

조성훈 산업2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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