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월평균소득 415만2000원…'세월호 여파' 증가세 둔화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15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소비와 소득 모두 위축됐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소득과 지출의 증가세는 1/4분기에 비해 둔화됐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15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했다. 전분기(5.0%)에 비해 2.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1/4분기에 비해 취업자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소비심리등이 위축되면서 근로소득은 전년동기대비 4.1%증가했지만 전분기(5.3%)보다 증가세가 약화됐다. 사업소득 역시 전년동기대비 0.7% 증가했지만 전분기(3.2%)보다는 증가폭이 좁다.

서운주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분기 자료는 계절성이 있어 전년동기와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만 지난해 경기가 위축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소득과 지출 모두에서 1/4분기보다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247만8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증가했다. 교통(5.9%), 음식·숙박(4.9%), 기타상품·서비스(6.1%) 지출은 증가했지만 기온상승으로 연료비 지출이 감소해 주거·수도·광열(-1.1%)은 감소했고 이통사 영업정지로 통신비(-5.8%) 지출도 감소했다. 특히 교육지출은 전년동기대비 0.5% 증가했으나 수학여행 등 기타교육지출이 26%감소했다.


2분기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38만1000원으로 전동기대비 2.8% 증가했다.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액은 90만3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했다. 평균소비성향은 73.3%로 전년동기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서 과장은 "2011년 2/4분기 이후 소득이 늘어도 가계지출이 따라오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2/4분기 들어 지출이 많이 늘었지만 아직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77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했다. 사회보험료와 공적연금기여금, 비영리단체로 이전 등이 증가했다. 사회보험료 지출은 12만8000원으로 7% 증가했고 공적기여연금 기여금은 12만2000원으로 7.3%증가했다. 비영리단체로 이전 지출은 10만6000원으로 4.9% 증가했다. 반면 이자비용은 8만9000원으로 5.4% 감소했고 가구간 이전지출도 19만7000원으로 1.2% 감소했다.

소득분위별 소득은 모든 분위에서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 1분위의 소득증가율(5%)이 가장 높고 2분위의 소득증가율(1.9%)이 상대적으로 낮다. 소비지출도 모든 분위에서 증가했다. 3분위(5.8%)가 가장 높았고 1분위와 4분위(0.7%)로 가장 낮았다. 처분가능 소득은 1분위가 6.8% 증가하는 등 모든 분위에서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의 영향 등으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고용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가계소득 및 지출 증가세가 올해 1/4분기보다 하락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