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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겨요"는 틀린 건가요? 짜장면 '독립일'을 앞두고…

[우리말 밭다리걸기]4. 사귀다/피우다… 애매한 소리 '우'

우리말 밭다리걸기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입력 : 2014.08.26 13:25|조회 : 2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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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SNS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ㅎㅎ, ㅋㅋ', 바로 웃음소리를 포함한 각종 자음들입니다. 이렇듯 '글로 말하는 SNS시대'입니다. 그 영향인지 우리의 한글 생활도 조금씩 흐트러지고 있는데요. 이를 '우리말 밭다리걸기'를 통해 바로잡아보려 합니다. '밭다리걸기'는 씨름에서 '자신의 다리로 상대의 바깥쪽 다리를 걸어 넘기는 기술'을 뜻하는데요. 잘못됐거나, 살짝 모난 말을 밭다리걸어 넘어뜨리듯!! 시원하게 뒤집어 파헤쳐보겠습니다.
오는 31일은 짜장면의 '독립기념일'입니다. 3년 전 8월31일, 자장면뿐 아니라 '짜장면'도 복수표준어가 됐는데요. 왠지 소스를 안 부은 듯한 '자장면'에 답답했던 국민들은 후련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일상에서 자주 쓰는 말이 표준어 규정에 안맞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물론, 그걸 모두 '자장면'처럼 인정해 줄 수는 없겠지요. 오늘은 준말로 표기할 때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모음 'ㅜ(우)'와 관련된 낱말 얘기입니다.

/사진=jTBC 인기 프로그램 '비정상회담' 화면 갈무리(왼쪽).
/사진=jTBC 인기 프로그램 '비정상회담' 화면 갈무리(왼쪽).
왼쪽 사진은 한 TV프로그램의 장면들입니다. 한 사람이 한 마디 외친 이후 전원이 구호를 외치는데요. "사겨라! 사겨라!…." SNS 등에서도 이같이 쓰는 경우가 종종 보이는데요. 이 말은 맞춤법으로 보면 틀립니다. '사귀다'가 '어'가 붙어 변형되면 '사귀어라'가 맞습니다. 몸통이 되는 말이 살아야 되는 건데요. 다른 예를 들면 '주다→주어(줘)' 식입니다. 자막의 경우엔 'ㅜ'가 빠졌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사귀어라'라고 말할 때, 4음절 아닌 3음절처럼 발음한다는 겁니다. 저 TV프로그램처럼 말이죠. 그 소리를 억지로 준말로 표시하자면 사진 오른쪽처럼 되겠지만, 저 글자는 한글엔 없습니다. "사.귀어.라!", 대안이 있을까요?

또 다른 낱말입니다. "담배 피우러 갑시다"와 "담배 피러 갑시다", 어느 쪽이 귀에 익으신가요? 맞춤법에 맞춘다면 '피우다'가 맞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물론 신문기사에서도 '피다'로 쓰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바람 폈어?"('피웠어'가 맞는 말)도 같은 경우죠.

그런데 말이죠. 표준어 규정 울타리 안에는 합법적(?)으로 '우'가 사라진 말이 몇 개 존재합니다.

고인 물을 떠서 밖으로 버릴 때 퍼낸다고 하지요. 기본꼴은 '푸다'인데 'ㅜ'가 사라졌습니다. 유일한 '우 불규칙' 동사입니다. 이 경우엔 오히려 '풔(X)'라고 하면 틀립니다.
띄어쓰기한다고 할 때 '띄다'는, 원래 '띄우다'가 맞지만 '우'가 빠진 것도 줄임말로서 인정받은 경우입니다. '(반지를 등) 끼우다'도 '끼다'로 줄일 수 있고, '외우다'도 줄임말 '외다'로 쓸 수 있습니다. '밤샘하다' 역시 '밤새움하다'가 본말이지만 줄임말로서 인정됩니다.

/사진=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검색 결과 화면.
/사진=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검색 결과 화면.
이처럼 '우'의 지위는 애매한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사귀다'와 '피우다'도 이런 경우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사귀다→사겨(X)'는 말의 몸통을 바꾼 것이기 때문에, 기본형이 '사기다'로 바뀌지 않는 한 어려워 보입니다. 어색하더라도 현실적으로 표기는 '사귀어'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피우다'는 좀 달라보입니다. '피다'가 피우다의 줄임말로 인정받는다면 "담배 펴"를 좀더 마음 편하게(?) 쓸 수 있을 겁니다. 앞의 예로 든 단어들처럼 말이죠.

국어사전에 변화가 생기려면, 무엇보다 우리말 사용자들이 많이 쓴다는 '보편성'이 필요합니다. 내 주변 사람들이 "담배 펴"라고 한다고 해도 다른 곳에선 "담배 피워"를 많이 쓸 수도 있겠지요. 만약 보편성이 인정된다면 심의를 거쳐 수정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 퀴즈입니다.

다음 ' ' 표시 단어 중 맞춤법에 어긋나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요?
1. 어제 날짜로 가격이 '바꼈어요'.    2. 쟤는 늘 게으름 '펴'.
3. 좋은 글 '퍼가요~'.         4. 담배 '핀' 놈 누구야?
☞'우리말 밭다리걸기' 모음

정답은 아래(↓)에


1은 '바뀌었어요'가 맞습니다. 기본형은 '바뀌다'입니다. 2는 현재로선 '피워'가 맞습니다. 4도 '피운'으로 써야 합니다.
3번은 기본형이 '푸다'지만 '우 불규칙'이 적용돼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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