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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의 틱, 택, 톡] 정윤회문건? 찌라시라며? 진짜야?

김재동의 틱, 택, 톡 머니투데이 김재동 기자 |입력 : 2014.12.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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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찌라시-위험한 소문' 포스터
영화 '찌라시-위험한 소문' 포스터
“찌라시가 처음부터 찌라시는 아니다. 하지만, 비밀이 진실을 잃는 순간 그것은 찌라시가 된다.”

영화 ‘찌라시-위험한 소문’의 ‘우곤’역 김강우의 대사다. 비밀은 숨겨진 이야기다. 숨겨졌기 때문에 진(眞) 가(假)를 알 수 없다. 영화속 대사대로라면 참을 포기한 비밀이 찌라시란 말이 된다.

어르신들 말씀으론 지금이 ‘개명(開明)천지’라는데 그놈의 찌라시 때문에 진짜로 개명천지가 맞는지 싶다. 건건이 ‘이게 맞아? 저게 맞아?’ 하는 의문과 ‘이게 맞아! 저게 맞아!’ 하는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사실관계를 헷갈리게 만든다. ‘이게 맞아!’ 라고 정부든 법원이든 결론을 내려줘도 ‘에이 아닐걸’하는 불신을 남긴다.

한참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는 ‘정윤회 문건’만 해도 그렇다. 청와대는 이 문건이 찌라시라고 밝혔다. 그리곤 검찰에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그랬더니 ‘청와대의 공공기록물이 찌라시?’라는 의문이 또 고개를 쳐든다.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 낙마로 세상이 시끄럽던 지난 6월25일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만만회라는 것이 움직이고 있다”라며 청와대 인사를 좌지우지한다는 비선라인을 언급했다. 당시 박의원이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음에도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박근혜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정윤회씨 등 3명의 이름이 세간에 회자됐었다.

그런데 당시 찌라시로 치부되던 그 이름들이 이번 ‘청와대 공공기록물’이란 탈을 쓴 또다른 찌라시 ‘정윤회 문건’에도 등장한다.

박관천경정이 작성했다는 이 문건이 세상에 공개되자 암행하던 정윤회씨가 공식대응하면서 이재만 비서관등 세칭 문고리 3인방과는 연락끊고 산지 오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랬더니 조응천 전 대통령 공직기강 비서관이 그 말이 거짓이라며 정윤회씨와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교류를 밝혔고 이에 정윤회씨는 만나진 않았고 전화통화만 했다고 한 발 물러났다.

이 와중에 정윤회씨측의 박지만 회장 미행설에 정윤회씨의 승마협회 인사및 감사 관여설, 박지만회장이 국정원에 청와대 보안점검을 요청했다는 설, 정윤회-박지만 싸움에 박지만회장 육사동기인 이재수 기무사령관이 낙마했다는 설 등 일파가 만파를 부르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거짓’을 전제한 찌라시에 슬금슬금 신빙성이 덧칠해져 가는걸 목도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물론 검찰이 열심히 수사를 하고 있으니 결과를 기다려봐야 될 일이긴 하다.

불쾌한건 세상이 소란스러우면 중심을 잡고 다독여 나가야 마땅한 청와대가 세상의 소란을 앞장서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전 정권의 4대강, 자원외교, 방위산업 등 세칭 ‘사자방’ 논란으로 민심이 혼란스런 판에 십상시, 궁중비화, 문고리권력 등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유행어나 만들어내고 있는 청와대가 한심해보인다.

찌라시가 발을 못붙이려면 비밀이 없어야된다. 나랏일에 비밀이 없을 수야 없지만 최소한 만사(萬事)라는 인사문제에 대해서만큼은 투명해야 마땅하다.

명나라 왕상진이 편집한 일성격언록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단다. “눈은 육신의 거울, 귀는 몸의 창문, 많이보면 거울은 흐려지고 많이 들으면 창문이 막힌다. 얼굴은 정신의 뜨락이고 머리카락은 뇌의 꽃이니 마음이 슬퍼지면 얼굴이 초췌해지고 뇌가 감소하면 머리카락이 희어진다.” 요는 자주 눈감고 귀를 닫아야 흐려진 거울이 맑아지고 막힌 창문이 열린다는 것이란다. 그래야 얼굴도 안늙고 흰머리도 안생긴다는 말.

범람하는 찌라시 세상을 살면서 우리의 눈과 귀는 혹사를 당한다. 내 흰머리 느는 것도 그 탓 아닌가 싶다. 눈 감고 귀 닫으면 될 일이지만 그러고야 온전히 현대의 도시생활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국민이 믿는다고 맡겨준 자리에서라면, 대통령이던 국회의원이던 찌라시에 빌미를 제공해선 안될 일이다. 그 자리, 국민 늙게 하는데 한 팔 거들라고 뽑아준 자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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