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호텔 5000실 공급…건설자금 1조 투입

정부가 1조원을 투입해 오는 2017년까지 관광호텔 객실수를 5000실 더 늘린다. 이같은 투자활성화 대책이 시행되면 비즈니스호텔이 부족한 강남지역에 3·4성급 호텔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외국인관광객 급증에 따른 관광호텔 객실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2017년까지 3년동안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호텔리츠를 활성화해 호텔 5000실을 추가 공급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담보 중심의 대출 관행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점, 호텔 소유자와 운영자가 분리되지 않아 전문성이 떨어지는 점 등 그동안 호텔 확대에 걸림돌이 됐던 문제들이 개선될 전망이다.

우선 대형호텔은 산업은행의 '기업투자 촉진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방식 위주로 자금을 지원하고, 중소형호텔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한도를 1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확대한다. 호텔 건설 지원에만 총 1조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명동의 경우 객실점유율이 90%로 여기에 호텔 객단가를 곱하면 1년 매출이 쉽게 산정된다"며 "문을 열면 무조건 이익이 나는 구조인데도 담보력이 없어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 사업 추진이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09~2013년 자금조달 문제로 호텔 착공을 포기한 비율이 전체의 37%에 달한다.


장기 투자자금을 유인하기 위해 호텔리츠 산업도 키운다. 호텔리츠가 일정요건 충족시 관광숙박업 사업계획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관광진흥개발기금의 융자대상에 포함한다는 방안이다. 또 호텔리츠가 호텔 전문운영사에게 호텔 위탁경영을 맡기는 것도 허용한다. 호텔리츠의 상장요건을 완화해 주식시장을 통한 장기자금 유입도 유도한다. 이를 위해 호텔리츠의 상장예비심사 심사기준을 구체화하고 비개발형 리츠에 대한 경영성과 조건을 매출액 3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리츠 관련 업계는 대환영하는 분위기다. 관광진흥개발기금이 유입되면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쉽고 위탁경영이 가능해지면 운용이 훨씬 수월해져서다. 리츠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대책으로 강남의 토지.빌딩 소유주들이 용적률 혜택을 받으려고 호텔 투자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특급호텔 중심인 강남에 3·4성급 비즈니스호텔이 많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관광호텔이 우후죽순 생길경우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며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 서비스 품질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