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탈출' 삼성폰·'숨고르기' LG폰…"올해 수익성 높인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LG전자 (90,800원 ▲200 +0.22%) 스마트폰 사업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매출 성장을 지속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진 늪 '탈출'
삼성전자는 29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IM(IT&모바일)부문 영업이익이 1조9600억원으로 전년보다 64.2% 감소했으나 전분기보다는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6조2900억원으로 전년보다 22.4% 감소했으나 전분기대비 7% 증가했다.

삼성전자 IM부문 매출액은 2013년 3분기 36조5700억원을 정점으로 △2013년 4분기 33조8900억원 △2014년 1분기 32조4400억원 △2014년 2분기 28조4500억원 △2014년 3분기 24조5800억원 등 5분기 연속 감소했다.

IM부문 영업이익 역시 2013년 3분기 6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이후 2013년 4분기 5조47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1분기 6조4300억원으로 반등했으나 △2분기 4조4200억원 △3분기 1조7500억원 등 매분기 2조원 이상 감소했다.


IM 실적 악화는 연간 실적에서 드러난다. IM부문 지난해 매출액은 111조7600억원으로 전년보다 19.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4조9600억원에서 14조5600억원으로 10조원 이상 급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IM부문은 3분기 바닥을 찍은 후 4분기 다시 반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보다 개선돼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의 글로벌 판매 등으로 고가 제품 판매가 확대돼 ASP(평균판매단가)가 상승했고 유통재고가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마케팅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판매량이 줄었고 3년간 유지했던 세계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애플과 나눠가져야 했다. 시장조사기관 SA(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7450만대로 추정했다. 이는 애플이 밝힌 아이폰 판매량 7450만대와 같다.

◇승승장구 LG전자 스마트폰 '숨고르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74억원으로 전분기 1674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매출액 역시 3조7831억원으로 전분기 4조2470억원보다 10.9% 감소했다.

하지만 전년대비 성장세를 유지해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매출액은 전년대비 5.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MC사업부 연간 매출액은 15조574억원으로 전년대비 16.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99억원으로 4배이상으로 불어났다. 이는 2010년 이후 최대다.

LG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 심화와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에 따른 국내 수요 침체에도 지난해 전체 실적은 전년보다 개선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LG전자 "수익성 높인다"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온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수익성을 최우선에 뒀다.

라인업을 대폭 줄이는 대신 보급형 전략 모델인 '갤럭시A'와 '갤럭시E'로 중가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저가 시장에서는 '갤럭시J' 시리즈와 타이젠 스마트폰인 '삼성 Z'를 내놓았다.

애플의 대화면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금속 소재와 차별화된 기능으로 무장한 '갤럭시S6'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새로운 소재와 혁신적인 디자인, 차별화된 기능을 적용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여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R&D(연구개발)과 마케팅 등 전분야에 걸쳐 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시장별 선택과 집중, 모델 정예화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투트랙 전략'도 유지한다.

프리미엄 라인업 'G' 시리즈와 보급형 라인업은 'L', 'F' 시리즈의 경쟁력을 한칭 높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G3에서 인정받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해 나가고 중저가시장에서도 G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확대 적용해 경쟁우위를 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