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역마진 지속…"5% 넘는 고금리 계약만 145兆"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보험사의 금리 역마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연 5% 이상 고금리 지급을 약속한 계약이 145조원에 달한다. 아직은 운용자산이 많아 이익이 발생하고 있지만 금리 역마진이 지속될 경우 손실을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산운용 규제를 풀어 역마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회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4%인 반면 보험부채 적립이율은 4.8%로 나타났다. 금리 역마진이 0.4%p라는 의미다. 적립이율 인하 등으로 2013년 0.5%p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역마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리 역마진이라고 해서 보험회사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운용자산 규모(616조7000억원)가 보험부채(536조8000억원)에 비해 많아 투자이익(27조1000억원)이 적립이자(25조6000억원)을 초과, 투자부문에서 1조5000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투자부문 이익은 유가증권처분이익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7000억원 증가했다.

또 지난해 증가한 운용자산이 80조7000억원(13.6%)으로 보험료 적립금 증가분(56조원, 11.0% 증가)보다 많았다.

운용자산이익률은 생명보험사가 4.5%, 손해보험사가 4.0%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생보사의 경우 연 5.0% 이상 고금리 확정이율 계약의 비중이 31.9%에 달해 투자부문 역마진 리스크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생보사의 고금리 확정이율 계약은 141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71%인 100조원이 대형 생보사에 집중돼 있다.

손보사는 고금리 계약 비중이 3.1%(3조8000억원)에 불과하고 금리연동형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생보사보다 금리리스크 관리가 용이하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장기적으로 이율을 보증하는 보험부채와 달리 운용자산은 상대적으로 단기운용되고 있어 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경우 투자부문 손익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기적인 분석을 통해 금리역마진 발생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험회사의 투자부문 손익관리를 위한 자구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투자손익 제고를 위한 자산운용 규제 완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