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회장 제2롯데월드 불시 방문 "고객 먼저 생각하라"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가운데)이 22일 별도의 예고없이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을 찾아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왼쪽)로부터 공사현황을 브리핑 받고 있다./사진제공=롯데그룹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오른쪽 두번째)이 22일 별도의 예고없이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을 찾아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왼쪽 두번째)로부터 공사현황을 브리핑 받고 있다./사진제공=롯데그룹

신격호(사진) 롯데그룹 총괄회장(93)이 안전성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월드몰 정상화를 위해 노구를 이끌고 직접 현장점검에 나섰다.

2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총괄 회장은 이날 오후 잠실 롯데월드몰과 123층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롯데는 신 총괄회장이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으로부터 공사 현황을 브리핑 받는 사진을 공개했다. 신 총괄회장의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2013년 5월 고향인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열린 마을잔치에 참석한 이후 2년만이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도 몇 차례 롯데월드타워 건설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다. 2013년 말 고관절 수술 이후 신 총괄회장의 모습이 전혀 언론에 노출되지 않자 건강 이상설이 돌기도 했다.

신 총괄회장의 현장 점검과 사진 공개는 롯데월드몰 정상화 및 롯데월드타워 완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월드몰내 아쿠아리움과 영화관은 안전문제로 영업이 중단 된지 5달 만에 최근 재개장했지만 아직까지도 영업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 총괄회장 본인이 직접 나서 안전성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이다.

신 총괄회장은 이날 오후 3시 반 쯤 롯데월드몰·타워 현장을 찾았다. 노 사장과 석희철 전무 등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공사 현황과 롯데월드몰 운영 상황을 보고 받고 롯데월드타워 79층까지 올라가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93세의 고령인 탓에 이동 중에는 휠체어를 탔지만 현장 점검 중에는 직접 걸어 다니며 구석구석을 살펴볼 정도로 정정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재개장한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과 영화관도 찾아 고객들이 이용하는데 불편한 점은 없는지를 꼼꼼히 묻기도 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가운데)이 22일 별도의 예고없이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을 찾아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왼쪽)로부터 공사현황을 브리핑 받고 있다./사진제공=롯데그룹

2시간 넘게 현장 곳곳을 둘러 본 신 총괄회장은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이용에 불편함이 없는지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며 "서울시민이 사랑하고 외국인이 찾아오고 싶어 하는 명소가 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오늘 현장 점검은 신 총괄회장의 고객 중심 현장 경영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노령에도 불구하고 김해아울렛, 롯데백화점 광복점, 롯데몰 김포공항점,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 등 새로 오픈한 매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 상황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