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웹스, 청약성공의 전제조건은

12~13일 이틀간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소재 전문기업 웹스 관련해 "부진한 전방산업 상황이 청약률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웹스는 자동차와 건설 두 분야에 매출의 90%가 집중돼 있는데 이들 산업의 최근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웹스는 친환경 플라스틱 융합 목재, 탄성 있는 플라스틱, 불에 잘 타지 않는 전선 등
'고부가가치 신소재 개발기업'으로 이름이 높다.


플라스틱과 목재를 가루로 낸 뒤 융합해 목자재를 만들기도 하는데 썩거나 뒤틀리지 않고, 이를 소각하면 완전 연소돼 처분하기도 쉽다는 설명이다. 부산 해운대 바닷가에도 이 자재가 일부 사용됐다.

자동차 경량화 소재도 유명하다. 웹스가 만들어내는 플라스틱 소재는 가볍고 부드러운 촉감을 지녀 창틀이나 컵홀더, 기어 손잡이 등에 활용된다. 현재 16건의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28건이 특허 출원됐다. 이처럼 제품 경쟁력은 뛰어나다는 게 IPO 주관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의 설명이다.

다만 "소재산업은 전방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실적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다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자동차·건설 경기부진 어떻게…=투자설명서 등을 보면 웹스는 자동차와 건설산업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90%가 넘는다.

지난해 웹스의 매출액 278억원 가운데 56%는 탄성 플라스틱을 이용한 자동차소재와 관련이 있었고, 플라스틱 융합목재로 만든 건자재 매출도 35%나 됐다. 자동차와 건설시장이 활발할 때는 문제가 없으나, 최근처럼 여건이 악화되면 실적이 크게 악화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국내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3.5% 감소한 153만여대로 집계됐다. 엔저로 인한 수출부진에 생산량도 함께 줄었다.

건설경기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재춘 웹스 대표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분기 건축 경기가 좋지 않아 특히 발주가 많이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다만 공공부문 발주가 많아 관련 실적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미래 담보할 연구개발 비중 높지만…=소재개발 기업인만큼 웹스가 투자하는 연구개발비는 상당하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대비 13.2%에 달하는 28억원을 투입했다.

2012년 93억원이었던 차입금이 2015년 1분기 114억원으로 늘어난 배경이다. 2013년 웹스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107%, 37%로 업종평균 79%, 26%를 상회했다. IPO가 마무리되면 차입금 의존도는 낮아지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비용이 투입된다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다.

소재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려면 기술개발로 인해 거둬들일 수익이 비용을 크게 추월해야 하는데, 아직은 이런 국면에 진입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웹스는 현재 전자제품의 발열 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열소재와 땅에서 물로 분해돼 없어지는 생분해성 소재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번 공모(IPO)자금을 여기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원천기술과 특허까지는 확보됐으나 아직 소재개발이 완료되지 않았고 상용화 여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실적둔화 우려에 대해 회사 측은 "올해 자동차 신차발표로 (인한 납품확대 등) 연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앞으로 전자소재, 레저분야 등에도 진출해 자동차 등의 매출비중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웹스가 전년대비 15~20% 가량 증가한 5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