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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살어리랏다

[팝콘사이언스-93회]정부기관·민간단체·글로벌 기업, 제각각 방식으로 '화성 이주 프로젝트' 추진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입력 : 2015.10.04 08:34|조회 : 7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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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영화나 TV 속에는 숨겨진 과학원리가 많다. 제작 자체에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것은 물론 스토리 전개에도 과학이 뒷받침돼야한다. 한번쯤은 '저 기술이 진짜 가능해'라는 질문을 해본 경험이 있을터. 영화·TV속 과학기술은 현실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상용화는 돼있나. 영화·TV에 숨어있는 과학이야기.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연구동향과 시사점을 함께 확인해보자.
영화 '마션'의 한 장면/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마션'의 한 장면/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8일 개봉하는 영화 '마션'은 식물학·기계공학자인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이 화성에서 조난되어 겪는 일을 담았다. 지구로부터 2억2530만8160㎞ 떨어진 화성에 홀로 고립된 마크의 '화성 표류기'라고 하겠다.

개봉일을 며칠 앞두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 표면에서 물이 흐르고 있는 흔적을 발견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하지만 NASA가 이 영화 제작에 투자를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화 홍보효과를 노린 '꼼수 발표'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NASA 아레스 3 탐사대 소속인 마크 와트니는 화성 탐사 도중 강력한 모래폭풍에 휩쓸려 실종된다. 탐사대장 루이스(제시카 채스테인)와 동료들은 그가 사망했다고 판단, 화성을 떠난다. 얼마 후 눈을 뜬 와트니는 홀로 화성에 남겨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 '마션'의 한 장면/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마션'의 한 장면/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통신장비가 망가지고 남은 식량은 고작 31일치뿐. 구조도 기약 없다. 마크는 100도 가까운 일교차를 나타내는 극한 환경의 화성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는 소변을 필터로 걸러 식수로 쓰고, 인분을 거름으로 활용해 화성산(産)에 무공해 유기농 감자 농사를 짓는다. 식물 재배에 필요한 물은 수소와 산소를 결합하는 장치를 만들어 해결한다. 그렇게 마크는 화성에서 500일을 지낸다. 관객들은 막사 곳곳에 설치된 소형카메라를 통해 마크의 조난과 서바이벌을 생방송보듯 지켜본다.

이 과정에서 현재 연구가 진행중인 첨단 과학기술들을 모두 만나게 된다. 화성 숙소(모듈)와 우주복, 화성탐사차량 등 영화 속 소품은 실제 연구를 근거로 해 제작됐다.
영화 '마션'의 한 장면/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마션'의 한 장면/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화성에서 산소를 만들고, 식물을 재배하는 생존 시나리오 역시 NASA가 추진중인 '화성 이주 프로젝트' 내용의 일부분이다. 제작진은 NASA 장면을 실제 미국 휴스턴에 있는 NASA 본부에서 촬영했다. 또 제작진은 화성 지표면과 가장 비슷한 곳인 요르단의 와디룸 사막을 찾아 촬영에 임했다. 뿐만 아니라 NASA 소속 과학자와 우주비행사가 제작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그만큼 영화는 '리얼리티'하다.

매 순간 생사가 불확실한 지옥같은 곳에서 감자밭이 폭풍에 엉망이 되고, 물 생산 기기가 폭발하기도 하지만 주인공 마크는 천연덕스럽게 위트를 던지며 한순간도 유머를 잃지 않는 '초긍정 마인드'를 선보인다. 이는 웃음기 잃은 현대인들에게 짧게나마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한다. 필름의 끝 무렵, 마크를 구조하기 위해 동료들이 죽음을 무릅쓰는 모습은 큰 감동을 안긴다. 영화는 인류의 보편적 정서에 맞닿아 진한 힐링 향기를 선물한다.
영화 '마션'의 한 장면/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마션'의 한 장면/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마션'은 아카데미 7관왕을 거둔 '그래비티'(2013년, 관객 322만명)와 국내 천만관객을 돌파한 '인터스텔라'(2014년, 1027만명)에 이은 우주과학영화 흥행레이스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인터스텔라'가 매우 난해한 물리·우주과학 논문같았다면 '마션'은 어린이들도 쉽게 공감하며 볼 수 있는 과학동화같은 작품이다.

화성에 살어리랏다
◇"화성에 열핵폭탄 쏴 지구환경 만들자"


화성 거주는 더 이상 영화속 설정으로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네덜란드의 비영리단체 마스원(Mars One)은 오는 2026년 이후 남녀 2명씩 총 4명씩을 2년마다 6차례에 걸쳐 화성에 보낼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신청자를 받고 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폭발적이다. 돌아올 수 없는 화성 이주에 20만명(140개국)에 이르는 신청자가 몰렸다.

현재 1,2차 심사를 통해 후보자는 100명으로 압축된 상태, 이들은 화성과 흡사한 환경의 기지에서 합숙훈련을 받게 된다. 또 이 과정은 TV 리얼리티쇼로 만들어져 방영될 예정이다.
마스원 프로젝트/사진=마스원
마스원 프로젝트/사진=마스원

NASA는 이르면 2030년 화성에 첫 우주인을 보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NASA는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과학기술 전문 매체 '피스오알지'는 하와이 마우나로아산 2400m 고도 위에 돔형태의 모의 화성기지가 8개월 동안 운영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곳은 식물이 자랄 수 없는 불모지이며, 기압도 낮아 화성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모의 화성기지 내 기압·온도는 화성에 지어질 기지와 유사하게 맞춰졌다. 동력원은 태양에너지이며, 이메일 송수신은 지구와 화성간 거리를 감안해 20분 정도 걸리도록 했다.

실험에 참여한 6명의 과학자는 8개월간 우주 식량과 말린 음식만 먹었다. NASA가 하와이대와 손을 잡고 진행한 이 프로젝트(HI-SEAS)는 장기간의 우주여행과 화성 체류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진행됐다.
엘런 머스크/사진=ted
엘런 머스크/사진=ted

민간우주업체인 스페이스X의 CEO(최고경영자) 엘론 머스크는 15~20년 안에 8만여명이 거주하는 화성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화성에 폐쇄적인 돔을 구축하고, 화성 토양에서 농작물을 경작할 수 있도록 화성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압축하는 작업을 한다는 구상도 함께 밝혔다. 여기에 들어갈 비용으로 머스크는 약 360억 달러를 예상했다. 머스크는 이렇게 자급자족 시스템을 갖추면 초대형 로켓을 이용해 최대 8만명을 화성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다.

머스크는 최근 미국 코미디언 스티븐 콜버트의 토크쇼에 출연, "화성에 핵폭탄을 터뜨려 고온의 방출열로 기온을 높여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해 또한번 화제를 모았다.

머스크는 화성에 열핵폭탄을 폭발시켜 막대한 양의 열에너지를 방출시키면 전체 폭발 에너지의 35~45%에 이르는 폭열에너지가 화성의 대기를 빠르게 상승시켜 인간 생존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반 핵무기보다 방사능 방출량이 적은 열핵폭탄을 사용하면 인간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준영
류준영 joon@mt.co.kr twitter facebook

※미래부 ICT·과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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