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센터장 "12월까지 조정…보수적 대응"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최근 증시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될 12월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때까지는 방어적인 전략을 가져가라는 지적이다.

다만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에는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금리인상으로 채권가격이 하락하면 글로벌 자금은 주식을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장 중 1970선도 밀려...코스피 저점은 어디?=지난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0.07p(1.01%) 내린1973.29로 마감했다. 장 중 1969.71 까지 떨어지며 197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기저에 남아있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급락이 하락 폭을 키웠다. 12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2.8% 급락한 41.75달러로 마감했고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도 3.8% 급락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을 대폭 웃돌면서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특히 석유 수요가 많은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자재 가격 급락과 미국 금리인상 우려, 최근 주가 회복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맞물려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국제유가의 경우 난방 수요가 많을 때임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늘어나면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은 코스피지수의 이같은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다수였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소 부진한 3분기 어닝시즌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시에 비우호적인 변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달러화 강세 현상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유동성 유출 우려로 주식시장은 조정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코스피시장에서는 이날도 외국인이 2118억원을 순매도하며 3일 연속 2000억원 이상의 매도세를 이어나갔다. 기관도 425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며 수급 측면에서 힘이 되지 못했다.

대부분 센터장들은 단기저점을 1900선으로 보고 있었다. 이 센터장은 "시장가치와 장부가치가 동일한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이 1900선"이라며 "이는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하며 단기 저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2월 FOMC가 변곡점..단기 투자전략은 "보수적으로"=조정 국면이 마무리될 변곡점은 미국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될 12월 FOMC로 꼽혔다.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반등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다.

은성민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월까지는 단기적인 투자심리(센티멘트)가 약할 수 있다"며 "단기적인 모멘텀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연말로 갈수록 배당 매력이 부각되며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등을 모색할 시점까지는 단기적으로 최대한 보수적인 대응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국제유가가 조금이라도 반등에 나서게 된다며 금융시장도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며 "크게 겁먹지 말고 내년 봄까지보고 리스크 관리 위주의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종목 중심의 다운탑(down top)전략을 조언했다. 그는 "중국 텐센트 기업만 해도 엄청나게 성장했다"며 "좋은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고 특정 자산 올인보다는 다양한 자산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라"고 말했다.

◇美 금리인상 이후 전략은? "겁먹지 마라"=주요 리서치센터장 들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에 대해서는 "주식에 투자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은성민 센터장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다면 국내 기준금리도 인하하기는 어려워진다"며 "시중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서 주식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실적에 대해서는 컨센서스(추정치)보다 부진하게 나오고 있지만 연간으로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했다. 그는 "올해 기업 순이익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90조원, 내년에는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주식은 저평가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상화 센터장은 "채권가격이 하락하면서 채권형펀드에서 자금이 주식형펀드로 이동할 수 있다"며 "이미 금리인상에 따른 이머징마켓 자금 유출 리스크는 반영돼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리인상을 결정한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기조를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준재 센터장은 "연준이 이후 연속적인 금리인상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나타내면 일시적 조정을 거친 후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