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국내기업 순이익은 '뚝'..'고용창출'은 지속"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010~2013년 주요 업종별 대기업, 중소기업 매출액, 순이익, 고용 현황/자료제공=경총

2010~2013년 전산업 기준 매출액, 순이익, 고용 현황/자료제공=경총

국내 기업들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2013년 동안 수익성 악화를 겪는 상황에도 고용을 지속 창출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회장 박병원)는 2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중소기업 경영지표와 고용동향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국내 기업들은 매출은 증가하고, 순이익은 감소하는 '외화내빈형' 실적을 기록하면서도 고용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경총은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매년 2~3%씩 채용을 늘리고 있는 기업의 역할을 폄훼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 요인이 제거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기업들은 매출액이 6.2%(이하 연평균 증감률)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1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용은 3.4% 증가했다.

300인 이상의 대기업의 경우 2010~2013년간 매출액이 7.4% 증가했음에도 순이익은 1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고용은 2.1%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4.0%, 6.9% 증가했고 고용도 3.7% 늘었다.

2010~2013년 주요 업종별 대기업, 중소기업 매출액, 순이익, 고용 현황/자료제공=경총

주요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도소매업이 각각 순이익이 7.6%, 6.4%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됐음에도 고용을 3.7%, 5.2% 늘렸다. 건설업은 적자 전환되며 고용이 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숙박음식업은 순이익이 3.0% 증가했고, 종사자수도 6.5% 늘었다.

대기업의 경우 제조업을 제외한 건설업(-7.1%), 도소매업(-4.7%), 숙박음식업(-0.4%) 모두에서 고용이 줄었다. 제조업만이 수익성이 10.2% 감소하는 상황에서 고용이 3.9%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주요 업종 4개에서 모두 매출액과 순이익이 증가하는 '내실형' 경영실적을 냈다. 고용은 △제조업 3.7% △도소매업 5.7% △중소기업 6.7% 등에서 늘어난 반면 건설업은 같은 기간 3.9% 종사자수가 줄었다.

세부 업종별로는 전자부품 제조업과 자동차 제조업이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내실형' 실적 속에서 각각 2.8%, 5.5% 고용을 증가시켰다.

선박 제조업은 2013년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5조원)되는 상황에서도 고용을 연평균 4.5%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