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손, '태양의 후예' 후광에 실적도…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영향으로 면세점마다 로만손이 만든 '강모연 목걸이'와 '강모연 귀걸이'를 찾는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로만손은 앞서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김연아 귀걸이로도 대박을 낸 적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로만손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4%, 104% 증가한 1755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4년을 다소 웃도는 실적이다. 태양의 후예의 여주인공으로 열연한 탤런트 송혜교(강모연 분)가 로만손에서 제작한 액세서리를 착용하며 실적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로만손은 2013~2014년 각각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54억원에 머물렀다. 2014년까지 8년 연속 성장한 매출액도 지난해에는 역성장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로만손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위축으로 백화점 실적이 좋지 않았고 2~3분기에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유커가 줄면서 면세점 실적도 않좋았다"며 "하지만 올해는 '태양의 후예' 영향으로 계획보다 영업이익이 상당히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커들이 예약주문을 할 정도로 수요가 늘면서 주얼리와 핸드백 부문의 매출이 증가한 것은 물론 지난해보다 할인이 대폭 줄어 이익률이 현저히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로만손은 이참에 사명도 제이에스티나로 바꾸기로 했다. 다음달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사명변경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설립 28년 만에 명패를 바꾸는 셈이다.

1988년 4월 설립된 로만손은 시계 제조기업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 매출비중은 주얼리와 핸드백 등 여성 액세서리 브랜드인 제이에스티나가 86%로 급증했고 시계 브랜드인 로만손 매출비중은 14%로 줄었다.

로만손은 적자인 시계사업 부문과 관련해 올해 6월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기돈 16개에서 10개(면세점 4개, 아울렛 6개)로 축소하고 면세점과 온라인 위주로 운영해 손실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로만손 관계자는 "시계 산업 자체가 위축돼 있어 향후 비전을 위해 사명변경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시계보다는 패션브랜드의 성장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만손은 앞으로 베이징 신광천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진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확대로 중국 매출만을 1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로만손이 제이에스티나 브랜드 사업을 시작한 건 2003년 3월이다. 2007년에 매출 301억원을 기록하며 시계 매출(270억원)을 따라잡았다. 핸드백 매출도 무섭게 성장중이다. 관련 제품을 처음 선보인 게 2011년인데 2013년에 3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계매출(수출+내수) 310억원을 넘어섰다.

한편 로만손 주가는 지난해 6월 2만2100원을 기록한 뒤 올해 2월 7870원까지 떨어진 후 반등을 시작, 현재 1만3950원(15일 종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