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유가, 소비자물가에 1·2차 복합충격”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소비자물가에 1, 2차적으로 복합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다만 2001년 이후 2차 파급효과가 점차 하락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변동하면 제품원가에 따른 1차 경로와 기대인플레이션 및 임금 변화에 따른 2차 파급경로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한은이 물가지수, 국제유가, GDP갭 및 환율 등을 변수로 추계모형을 분석한 결과 국제유가가 10% 변동하면 1차 직접효과로 2분기 이후 소비자물가가 최대 0.15%포인트, 1차 간접효과 및 2차 효과로 5분기 후에 0.06%포인트 수준으로 물가에 영향을 줬다.

보고서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2차 파급효과는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2001년 이후 국제유가 변동이 소비자물가에 미친 영향은 대부분 석유류 가격변동에 따른 직접효과에 기인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1%대 초반의 저물가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 지표는 2016~2018년 중기 물가안정목표인 2%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1.2%로 예상했다.

국제유가 변동은 기대인플레이션과 임금상승률 등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이후 임금상승률은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합을 상회했다.

한은은 일각에서 제기된 디플레이션(경기침체에 따른 물가하락) 우려에 대해선 “발생 위험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반박했다.

한은이 국제통화기금(IMF) 방법론을 원용해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index of deflationary vulnerability)’를 측정한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높음, 보통, 낮음, 매우 낮음” 4단계 중 “매우 낮음” 단계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최근 저물가는 저유가 등 공급충격에 상당 부분 기인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2차 파급효과는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물가전망 경로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으나 올해 하반기 이후 점차 오름세가 확대돼 물가안정목표 수준으로 완만하게 근접해 나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국제유가, 소비자물가에 1·2차 복합충격”

[통화신용정책보고서]유가 10% 변동시 물가 최대 0.21%p 변화,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 매우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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