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마감] 사흘째 하락…광산·은행주 일제히↓

머니투데이

국제경제부 기자

3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사흘째 하락했다. 실적 실망감에서 비롯된 은행주 약세와 중국 제조업지표 악화에 따른 광산주의 약세가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1.74% 하락한 1318.91을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1.66% 내린 335.56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1.93% 낮아진 2974.20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 대비 0.90% 하락한 6185.59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59% 떨어진 4371.98에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1.94% 낮아진 9926.77을 기록했다.

코메르츠방크가 분기순익이 반 토막 나면서 9.5% 급락했다. 변동성 큰 시장움직임과 낮은 금리에서 비롯된 수익성 악화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코메르츠방크가 외국인의 탈세를 돕는 데 주된 역할을 했다는 언론보도 역시 악재로 가세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성명을 통해 자행의 내부시스템을 통한 모든 거래가 독일 법에 부합할 걸로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HSBC와 BNP파리바는 분기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해 장초반 올랐다가 되밀렸다. HSBC가 1.6% 빠졌고, BNP파리바는 1% 낮아졌다.

세계 최대 원자재소비국인 중국의 4월 제조업활동 둔화 악재로 광산업종도 6.4% 급락했다. 앵글로아메리칸이 12.8% 하락했고, 리오틴토와 글렌코어, BHP빌리턴은 6% 이상 떨어졌다.

중국 경제지 차이신과 민간조사업체 마킷이 공동 집계한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를 기록했다. 전월(49.7)에 비해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49.8을 예상했었다.

독일 반도체업체 인피니언도 실적 실망감에 4.7% 떨어졌다. 환율효과가 적을 것이라며 연간 매출·이윤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유럽기업의 44%가 이제까지 분기실적을 발표했으며, 이중 61%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한다면 은행과 금융시장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브누와 꾀레 집행이사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꾀레 이사는 이날 파리 연설에서 "은행과 금융시장이 (이제까지는) ECB의 초저금리 및 양적완화 정책에 잘 대처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