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환 대우조선 사외이사 후보, 낙하산 논란 사흘만에 사퇴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조대환 법무법인 대오 고문변호사. /사진=뉴스1

대우조선해양 (32,500원 ▼100 -0.31%) 낙하산 사외이사 인선 논란의 중심에 섰던 조대환 법무법인 대오 고문변호사(60)가 사흘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다음달 13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던 조대환 법무법인 대오 고문변호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후보 자격을 사퇴했다고 30일 밝혔다.

조대환 변호사는 사외이사 후보자로 선임되며 '낙하산' 논란을 불렀다.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인 조욱성 부사장, 또 다른 사외이사 후보자인 김유식 전 팬오션 부회장과 달리 조선업계와 관련된 아무런 경력이 없었기 떄문이다.

최근 도마 위에 오른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적자와 정치권 및 정부 관료의 사외이사 전력이 맞물려 비판도 이어졌다. 검찰 출신인 조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 싱크탱크인 국가매리연구원 발기인 참여, 대통령 인수위 법질서 및 사외안전 전문위원, 새누리당 추천 세월호 특위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0년 이후 사외이사로 선임된 30명 중 60%인 18명이 관료 또는 정치권 출신이었다. 현재는 조전혁 전 새누리당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의 측근 출신 이영배씨가 사외이사로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 국민에게 조선산업이 주목 받고 죄인 취급 받는 와중에, 조선업과 전혀 무관한 조대환 후보자를 선임한다는 자체가 아직까지 대우조선해양이 정부와 관료들의 입김에서 전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증거"라며 ""거듭되는 낙하산 논란에도 불구하고 조대환 후보자 선임을 강행할 경우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에 여러모로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사퇴한 조대환 후보자를 대체할 또 다른 사외이사는 선임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주총회 역시 예정대로 다음달 13일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