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브렉시트 대응 긴급회의 오후 3시·6시 개최

머니투데이

세종=조성훈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소비자 자문패널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16.6.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따라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을 안정화하기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잇따라 소집한다.

26일 정부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오후 6시 은행회관에서 '브렉시트 관련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한다.

이 회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총회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유일호 부총리가 귀국하자마자 긴급 소집되는 것이다.

유일호 부총리가 직접 주재하는 이 회의에서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부처와 기관장은 물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금융연구원 원장이 참여하며 국내 주요 투자은행(IB) 3곳의 대표도 참여해 국내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큰 틀에서의 경제 정책 방향 등을 논의한다.

유 부총리는 지난 24일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은 글로벌 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정부는 이에 대처할 충분한 정책수단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과 재정여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정부는 그간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충실히 점검해 왔으며 필요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25일에도 브렉시트 관련 관계기관 첫 합동점검반(합동점검반)을 가동해 전 세계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각 기관별 대응 계획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관계기관들은 브렉시트 상황 전개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만큼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면서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내 금융·외환시장, 금융기관 유동성 상황 등도 면밀히 파악하기로 했다.

합동점검반은 또 금융부문 변동성이 실물부문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수출 등 실물부문 동향도 철저히 점검할 방침이다

오늘 오후 3시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주재하는 '브렉시트 관련 자본시장 비상점검회의'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뿐만 아니라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브렉시트 결과에 따른 국내 자본시장 영향과 대응방향을 논의한다.

앞서 지난 24일 예상을 깨고 브렉시트가 결정되자 국내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당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09%(61.47포인트) 급락한 1925.24로 마감하며 지난 2012년 5월18일(-3.40%) 이후 4년1개월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주식 매매가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79.9원으로 하루 새 29.7원이나 급등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원화를 팔고 안전자산인 달러나 엔화를 사려는 흐름이 강하게 나타났다.

오는 27일 주식시장 재개장을 앞두고 각 기관 관계자들은 상황별 대응책 등을 공유할 전망이다.

임 위원장은 "브렉시트 결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단기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이 중심을 잡고 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시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에는 단계적으로 필요한 시장안정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이미 마련 돼 있는 위기대응계획에맞춰 긴급 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비상점검회의에서 관련 절차·내용 등을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