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프리미엄'으로 뚫었다…시몬스 '호텔왕' 누구?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김병환 시몬스 특판영업본부장

# 호텔업계에서 '럭셔리 끝판왕'으로 불리는 포시즌스 호텔 서울. 스위트룸 43개를 포함해 모두 317개 객실을 갖고 있다. 객실은 서울 특급 호텔 중 가장 넓은 편에 속하며, 크고 푹신한 침대 매트리스는 포시즌스를 위해 특별히 시몬스에서 주문 제작했다. 시몬스가 맞춤 제작한 '포시즌스 배드'는 개인의 수면 성향에 따라 단단한 매트리스부터 중간, 푹신한 것까지 구분해 별도의 토버를 미리 준비해준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을 비롯해 신라호텔 등 서울 시내 대표적인 6성급 호텔과 프리미엄 호텔의 70% 이상이 시몬스 매트리스를 사용한다. 그 산파 역할을 담당한 주인공이 바로 스몬스에서 '호텔왕'으로 통하는 김병환 특판영업본부장이다.

김 본부장은 2002년 시몬스에 입사한 이후 16년간 특판 업무만 담당해 온 '베테랑'이다. 그가 입사할 당시 만해도 호텔들은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침대 매트리스 공급업체를 선정했다. 하지만 김 본부장은 과감히 관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격보다 제품의 질과 '프리미엄'을 내세워 죽어라 발품을 팔았다"며 "2년 만인 2004년 마침내 워커힐 W 호텔과의 계약을 따내 말 그대로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고 김 본부장은 말했다.

이후 김 본부장은 신라호텔, 그랜드 하얏트 호텔 등을 거쳐 지난해 포시즌스 호텔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웨스틴 조선호텔, 신라호텔 등 특1급 호텔 브랜드들로부터 PB(자체 브랜드) 공동 개발에 대한 러브콜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호텔 체인의 경우 세계 어디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세계 전 지점에서 동일한 가이드라인을 까다롭게 요구한다"며 "이를 맞춰줄 수 있는 기술력과 생산력,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일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부터는 해외시장까지 발을 넓혔다. 롯데 호텔이 러시아에 진출하면서 한국 시몬스 매트리스의 우수성을 인정, 러시아시장의 시몬스 판권을 프랑스가 갖고 있었지만, 한국 시몬스에 납품을 요청한 것이다.

김 본부장은 "한 번은 외국인 손님이 객실에서 시몬스 제품을 사용하고, 호텔 측에 동일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고 문의를 해왔다는 연락을 받고 침대를 판매한 적이 있다"며 "이는 제품 개발부터 소재 선정, 품질 검수까지 모든 공정을 철저히 관리하는 기본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