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여파…라인, 공모가밴드 확정 연기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미국, 일본 증시 동시 상장을 진행하는 가운데 공모가밴드 결정을 하루 연기했다. /사진=머니투데이DB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탈퇴)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 증시에 동시 상장을 진행 중인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공모가밴드 확정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27일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은 공모가밴드를 오는 28일 확정키로 했다. 앞서 라인은 이날 공모가밴드를 확정하고 28일부터는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브렉시트'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세계 증시를 하루 풀로 본 뒤 공모가밴드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인은 지난 11일부터 해외 기관투자자를 위한 마케팅 로드쇼를 진행했다. 지난 주 홍콩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관투자자 대상 로드쇼에는 300여명이 몰리며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이후 일정은 기존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28일 공모가밴드 확정 후 29일부터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내달 11일에는 공모가격을 결정하고 12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같은 달 15일에는 도쿄증권거래소 1부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한편 공모가밴드가 확정되면 라인이 이번 IPO(기업공개)에서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의 최대 규모도 예상해볼 수 있다. 앞서 시장의 예상 공모가는 주당 2800엔(약 3만2700원). 라인이 이번 IPO에서 3500만주를 신규 발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기반으로 한 예상 조달 자금 규모는 1조1500억원이다.

라인은 IPO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써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특히 뉴욕증시에 함께 성장하는 점에서 다소 기반이 약한 북미지역에서의 공략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이 밝힌 상장자금 사용처는 △시설자금(1312억원) △운영자금(2700억원) △기업 인수자금(1721억원) △기타 자금(4852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