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 2.77% ‘역대 최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대출부스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은행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전월보다 대폭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내리자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 역대 최저=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6월 예금은행 신규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12%포인트 하락한 2.77%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해 4월(2.81%)보다 0.04%포인트 더 낮은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6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다.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금리와 연동되는 코픽스(COFIX) 금리, 금융채 금리 등이 동반 하락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취급액 코픽스 금리는 1.4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5년물 은행채(AAA) 금리도 6월 초 1.679%에서 월말 1.453%로 0.2%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최영업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코픽스 금리는 전월 평균치로 통상 2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돼 향후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신규대출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집단대출 금리는 2.94%로 전월보다 오히려 0.04% 상승했다. 이는 최근 은행권 심사강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는 3.06%로 전월대비 0.10%포인트 하락했다.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는 4.33%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대출 금리는 3.41%로 전월조가 0.14%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은 3.06%,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은 3.64%로 전월과 비교해 각각 0.21%포인트, 0.07%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와 기업대출을 아우른 전체 신규 대출금리는 3.31%로 전월보다 0.14% 하락하면서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료=한국은행

◇ 예·적금 금리도 역대 최저= 저축금리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규 예·적금 금리는 전월대비 0.10%포인트 하락한 1.44%로 집계됐다.

상품별로 정기 예·적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43%로 전월대비 0.10%포인트 떨어졌다. 신규 정기예금의 99.8%가 연리 2.0% 미만이었고, 2.0~3.0% 금리는 0.2%에 불과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49%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떨어졌다.

신규 예대금리차(대출금리-수신금리)는 1.87%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제2금융권도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예금, 대출금리가 모두 떨어졌다.

6월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10.93%로 전월대비 전월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15.04%로 전월보다 0.18%포인트 낮아졌으나 기업대출 금리는 7.81%로 0.24%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 신규 예금금리는 2.10%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업계 경쟁으로 예금 특판상품을 늘린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신용협동조합 예금금리는 2.05%, 대출금리는 4.55%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0.11%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상호금융은 예금금리가 1.65%, 대출금리는 3.87%였고 새마을금고는 예금금리1.98%, 대출금리 3.85%로 각각 집계됐다.

한은이 경기활성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로 낮췄으나 가계부채 증가속도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7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때마다 가계부채 증가와 같은 금융불균형 가능성에 항상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 감독당국과 협의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가계부채(가계대출+판매신용) 규모는 1223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4%(125조4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에도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