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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맛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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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맛있는 삶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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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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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낙심落心’ 김일태(시인)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맛있는 삶
누군들 막다른 길 같은, 천 길 낭떠러지 앞에 선 것 같은 낙담 한 번 없이 지금에 있을 수 있겠는가. 삶이란 것이 본시 우리에게는 처음 가는 길이므로 오히려 길 한 번 헤매지 않고 제 길 가는 삶이야말로 정석이 아니다. 해송이 아름다운 건 거친 바닷바람 속에서 낭떠러지에 서 있기 때문인 것처럼 낙담을 안아 본 가슴이 진정 맛있는 삶인 것이다.

보라, 사람만이 길 없는 길을 가는 것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생명을 가진 것들의 본능 아니겠는가 말이다. 그러니 자책은 하지 말 일이다. 다만, 깊이 생각할 일이다. 자신이 허용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자신을 위하여 변명 한 마디 생각해 본 후, 처음인 듯 다시 길을 잡아가면 되는 것이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맛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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