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알텍, 엑스레이 디텍터 "4년후 글로벌 '빅5' 진입"

안성현 디알텍 대표 / 제공=디알텍

"의료기기인 엑스레이 디텍터(촬상소자) 분야에서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빅5' 안에 진입할 것이다."

26일 경기 분당 디알텍 본사에서 만난 안성현 대표는 "직접 방식에 이어 간접 방식, 유방용 등 다양한 디텍터 제품군을 확보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디알텍이 주력하는 디텍터는 엑스레이로 촬영된 이미지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바꿔주는 기능을 하는 일종의 디지털필름이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과 달리 현상하는 과정 없이 촬영된 영상을 바로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다. 디알텍은 LG디스플레이에서 디텍터를 포함한 응용제품 상용화를 추진했던 인력들을 주축으로 2000년에 설립됐다.

"회사가 설립된 후 줄곧 엑스선을 바로 전자신호로 바꿔주는 직접 방식 디텍터 제품(FLAATZ, 플라츠)에 주력했다. 그 결과 미국 동물용 디텍터 시장의 30%가량을 점유하며 1위에 오르는 등 직접 방식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이어 전체 디텍터 시장의 90%가량을 차지하는 간접 방식 제품 상용화도 추진, 최근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디알텍은 2∼3년 동안의 R&D(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2014년에 간접 방식 디텍터 제품(EXPRIMER, 엑스프리마)을 처음 출시했다. 간접 방식으로는 후발주자였지만, 선명도를 개선한 '트루뷰 아트'(Truview art)를 비롯해 안정성·효율성을 높인 '로스리스AED'(LosslessAED), 내구성을 강화한 '유니바디 디자인'(Unibody design) 등 독자기술을 적용하며 해당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다.


디알텍은 간접 방식 디텍터 판매가 본격화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242억원보다 25% 늘어난 302억원에 달했다.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300억원대 고지에 올랐다.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2013년 말 245%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현재 75% 수준으로 낮아졌다.

안 대표는 "간접 방식에 이어 지난해 말 유방용 디텍터(RoseM, 로즈엠)도 출시, 현재 관련 제품이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며 "유방용 제품 실적까지 더해지면서 올해도 전년보다 20∼30% 수준의 매출액 증가가 예상되고 이익률은 두 자릿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디알텍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내년 초에는 미국 실리콘벨리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각각 법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간접 방식 디텍터로는 업계 최초로 무선충전시스템도 개발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며 "인체와 동물, 유방, 산업(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디텍터 제품군을 갖추고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디알텍은 최근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확정하고 오는 12월 5일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