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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대생이 만든 스피닝센터, 신촌의 명소가 된 사연

[벤처스타]한국 스피닝 시장을 이끄는 'S 스피닝'

벤처스타 머니투데이 조성은 인턴기자 |입력 : 2017.01.10 07:30|조회 : 8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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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우후죽순 생겨나는 스타트업 사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주목받는 '벤처스타'들을 소개합니다. 에이스로 활약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미래의 스타 벤처들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박진경 'S 스피닝' 강사(왼쪽 상단, 시계방향), 이호윤 대표, 최병식 강사/사진제공=S 스피닝
박진경 'S 스피닝' 강사(왼쪽 상단, 시계방향), 이호윤 대표, 최병식 강사/사진제공=S 스피닝
“한 회원님이 제 스피닝(spinning) 수업에 늦을까봐 택시를 타고 부랴부랴 센터에 오신 적이 있어요. 하루 중 가장 기대되는 시간이라면서.”

평일 오후 6시부터 신촌 서강대학교 정문 옆에 위치한 'S 스피닝' 신촌센터로 사람들이 속속 모여 든다. 7시에 시작하는 첫 스피닝 수업을 듣기 위해서다. 수업 5분 전에 센터에 도착해도 스피닝룸이 만석이 되기 일쑤여서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하려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스피닝 전문센터인 S 스피닝은 지상파, 케이블 방송에도 수차례 소개될 정도로 신촌에서는 제대로 입소문이 난 신촌의 명소다. 이호윤 대표(31)의 말처럼 수업에 늦을까봐 택시를 타고 오는 열혈 회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회원들 뿐만 아니라 1일 무료 스피닝 체험을 하러 온 사람들도 북새통을 이루고 이들 중 상당수가 정기 회원으로 등록하고 있다.

스피닝은 싸이클을 이용한 GX(Group eXercise: 단체로 같이 하는 운동) 유산소 운동으로, 주로 앉아서 페달을 돌리는 일반 실내용 사이클과 달리 선 상태에서 뛰듯이 페달을 밟아 단시간에 고칼로리를 소모하는 운동이다. 비트감이 빠른 음악에 맞춰 한 시간 가량 강사의 동작을 따라하는 게 처음엔 엄두가 안 나지만 익숙해지면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운동하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된다. 단골 회원들은 하나같이 '그게 스피닝의 매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스피닝은 '오랫동안 재미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없을까?'라는 이 대표의 오랜 고민 끝에 찾은 해답이다. 하지만 배울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았다. 학생이 감당하기에 당시 교습비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싼데다 커리큘럼도 정교화 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이 대표는 포기 대신 도전을 선택했다. 주변에서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렸지만 스피닝 커리큘럼을 잘 다듬어 합리적인 비용으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스피닝 지침서를 만들자는 결심 하나로 용기를 내 사업에 뛰어 들었다.

◇피트니스 센터 일부 공간 빌려서 시작

이 대표는 2010년 6월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한 피트니스 센터의 일부 공간을 대관해 스피닝 강습을 시작했다. 하지만 금세 근본적인 한계에 부딪혔다.

“스피닝이 피트니스 센터 GX 수업 중 하나로 남아 있는 한 발전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재 피트니스 센터 과반수가 장기불황에 동종업계 간 가격경쟁의 격화로 적자를 면하기 힘든 실정이다. 실제로 고객 유치를 위해 과도하게 가격을 낮추거나 헬스 비용만 내면 GX 프로그램까지 같이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주는 등의 제 살 깎아먹기 식 이벤트가 난무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피트니스 센터는 재정상태가 여의치 않아 스피닝 싸이클이 낡아도 교체는커녕 수리조차 제때 하지 못한다.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는 조명이나 음향 같은 시설 투자는 꿈도 못 꾼다. 이 대표가 스피닝 전문센터 창업을 결심하게 된 이유다.

결국 2012년 5월 신촌에서 스피닝 전문센터 'S 스피닝'을 열게 됐다.

◇마니아 회원 앞자리 점거, 수업 20분 전부터 자리잡기 진풍경

S 스피닝은 이 대표와 최병식 강사(29), 박진경 강사(31) 등 핵심 멤버 3명이 각자 개성이 뚜렷한 강습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설립 초기부터 함께 한 박 강사는 성신여대 체육학과를 졸업했고, 이 대표는 건국대에서 생활체육을 전공했다(아직 졸업하지는 못 했다).

이 대표의 수업은 흡입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려한 안무에 신나는 음악이 가미된 그의 수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50분이 훌쩍 지나간다. 때문에 이 대표 수업시간에는 그의 수업을 찾아 듣는 마니아들이 앞자리를 점거하고 있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최 강사는 스피닝 센터의 아이돌 같은 존재다. 남성미 넘치는 외모와 달리 자상하게 회원들을 챙기는 반전매력으로 많은 여성회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센터에서 그의 수업을 받으려면 적어도 20분 전에는 가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그의 인기는 대단하다. 그의 열혈팬임을 자처하며 간식거리를 사다 주는 여성회원들도 있다.

박 강사 역시 상당수의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능가하는 유머와 재치로 그녀의 수업은 언제나 활력이 넘친다. 수업시간 외에도 그녀는 센터 곳곳을 돌며 묵묵히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말동무가 되어 준다. 단골회원들 중에는 다정다감하고 푸근하게 회원들을 리드하는 그녀 덕분에 스피닝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는 이들도 많다.

S 스피닝에서 자체 제작한 싸이클/사진제공=S 스피닝
S 스피닝에서 자체 제작한 싸이클/사진제공=S 스피닝
◇신촌에서 전국 4개 센터로 성장

최근 수년간 체육과 졸업생들이 대거 피트니스 센터 창업에 나서며 전국 방방곡곡 피트니스 센터가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대부분이 얼마 못 가 도산하고 있다. 피트니스 센터는 '체대생들의 무덤'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이러한 상황에서 S 스피닝은 임대료가 비싸기로 유명한 신촌에서 5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S 스피닝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강사교육시스템’에 있다. S 스피닝은 회원제 수익 구조에만 의존하지 않고 강사를 가르쳐 자격증을 주는 강사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강사들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고루 분포돼 있고 자격증을 따려는 목적도 제각각이다. 스피닝 강사를 본업으로 삼기 위해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이들도 있지만, 부업으로 강사활동을 하고 싶은 이들도 꽤나 많다. 현재 S 스피닝 소속 강사로 활동 중인 강사들만 200명에 달한다.

여기에 자체 제작한 S 스피닝 싸이클과 티셔츠 등의 브랜드 상품들도 고정 수익원이 되고 있다.

S 스피닝의 또 다른 특징은 장기 이용권이 없다는 점이다. 회원들에게 6개월, 1년 이상의 장기 이용권 등록을 유도해놓고 경영난으로 소리소문 없이 종적을 감추는 센터들이 허다한 상황에서 이는 일종의 회원과의 신뢰를 구축하고자 하는 마케팅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창립 초기에는 1개월 단위의 등록만 가능했는데 단골회원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현재는 최장 3개월까지 가능하다.

뿐만 아니다. S 스피닝은 회원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매년 한 번씩 정례적으로 ‘Share Of Happiness’라는 이름의 자선 공연도 열고 있다. 당일 행사에서 강사들은 준비한 공연을 선보이며 참가비를 받고, 자체 제작한 로고 티셔츠와 각종 운동기구들을 판매한다. 공연으로 얻은 수익은 전액 사회복지기관에 기부한다.

S 스피닝은 회원들의 열렬한 인기에 힘입어 신촌점을 오픈한지 1년 만에 명일동에 2호점을 개설했고, 2014년 6월 부산 해운대구에 첫 번째 지역 센터를 오픈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천안시 동남구에도 두 번째 지역 센터를 개설했다.

본점인 신촌점의 회원 수는 월 평균 120명, 연매출은 2억원에 달한다. 이 중 스피닝 센터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 온 단골회원의 수만 어림잡아 30여 명에 이른다.

◇하루 8시간 스피닝 타며 개발한 프로그램

“피트니스 시장은 레드오션이라고 생각해서 체육과 졸업생들 가운데 아예 이 분야로의 도전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후배들이 많아요. 또한 전공을 살려서 창업을 해도 지속적인 운영이 어렵다보니 보험설계사나 자동차 세일즈맨 같은 영업직으로 전향하는 이들도 많고요."

지금 피트니스 시장은 포화상태다. 웬만한 경쟁력과 노하우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구조다.

하지만 이 대표는 "저처럼 피트니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선배들도 분명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성공한 선배들을 찾아 롤모델로 삼고 적극적으로 사업전략에 대한 조언도 구해보세요"라며 후배들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을 쏟아냈다. 이어 "미지의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겁이 난다면 선배가 먼저 진출해서 닦아놓은 길을 따라 걷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S 스피닝 프로그램은 하루 8시간을 꼬박 스피닝만 타면서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하며 만든 자산입니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 왔고, 그래서 정말 자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자신이 개발한 S 스피닝 프로그램에 대해 무한한 긍지를 갖고 있다. 나아가 S 스피닝 프로그램을 해외에 수출해 스피닝을 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운동으로 만들어 운동하는 재미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미래를 꿈꾼다.

이어 "5년 뒤, 10년 뒤에도 여전히 강사로 활동하고 싶어요. 대신 개인시간을 좀 가지면서 강사교육에 더 집중하려고요. 지금까진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네요" 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스피닝 불모지인 한국에서 저변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S 스피닝'의 도전은 진행형이다.

S 스피닝 신촌점에서 회원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제공=S 스피닝
S 스피닝 신촌점에서 회원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제공=S 스피닝

조성은
조성은 luxuryshine7@mt.co.kr

제일 잘 익은 복숭아는 제일 높은 가지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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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Paul Jang  | 2017.01.10 11:45

인턴기자의 기사인데도 기사와 사진배치가 신선하네요 앞으로도 이런 특색이 가득한 공간과 게으른 기자들이 찾아낼수 없는 기사를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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