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면 위 13m' 인양 성공… "9부 능선 넘었다"

머니투데이

세종=유영호 기자
진도(전남)=이동우 기자

정부가 목표한 ‘수면 위 13m’까지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재킹바지선과 고정(고박)을 마치면 곧바로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이 시작된다. 반잠수식 선박으로의 선적만 마치면 전체 인양작업이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해양수산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은 24일 오전 11시10분 세월호 선체의 수면 위 13ｍ 인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수면 위 13m는 파도와 바람 등 외부변수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세월호 선체를 이동할 수 있는 최적의 높이로 인양추진단의 목표였다.

세월호 선체는 재킹바지선과 단단히 고정하는 작업을 마치면 바지선을 활용해 남동쪽 약 3㎞ 지점의 ‘안전지대’(조류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은 지점)에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하게 된다. 현재 이동 과정에서 선체와 재킹바지선이 충돌해 발생하는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완충재(고무푼툰 5개 등)도 설치 중이다. 인양추진단은 사전작업이 끝난 후 반잠수식 선박까지의 순수 이동시간을 약 2시간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월호 선체가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하면 곧 선적작업이 시작된다. 세월호 선체를 양 옆에서 고정한 재킹바지선 2대가 수평으로 이동해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의 데크 중앙에 위치시킨다. 이후 반잠수식 선박이 부상하고 재킹바지선이 고정줄을 회수한다.

적재중량이 7만톤에 달하는 반잠수식 선박의 특성을 고려할 때 세월호 선체 선적이 끝나면 인양작업은 날씨의 영향에선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된다. 또 ‘난관’으로 불리는 공정이 사실상 마무리돼 전체 인양작업의 9부 능선을 넘는 셈이다.

이철조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기상영향을 많이 받는 작업인 인양부터 반잠수식 선박 선적 공정을 소조기 마지막날인 오늘까지 완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남은 인양공정을 계속 이어갈 수 있어 자정 전까지 반잠수선 선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수부 관계자는 “저녁까지는 반잠수식 선박으로의 이동과 선적을 마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체 인양 일정이 당초 예상보다는 당겨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당초 다음달 4~5일 세월호 선체가 목포신항에 거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정이 당겨지면 이르면 다음달 1일 세월호 선체의 목표신항 거치가 완료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