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O2O 야놀자 '미래'에 투자한 '진대제 펀드'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대표.

'진대제 펀드'로 불리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이하 스카이레이크)가 숙박 O2O 야놀자(대표 이수진)에 60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대표 숙박 O2O 사업자인 야놀자의 시장지배력과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국내 숙박 O2O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 마련에 나선다.

◇야놀자 투자한 '진대제 펀드'… "성장성 높게 평가"= 이번 투자는 스카이레이크 단독 투자다. 스카이레이크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진대제 회장은 2006년 회사를 설립해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IT 중소·중견기업들에 투자하는 전략을 앞세워 국내 대표 PEF 운용사로 성장했다. 다산네트웍스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KOC전기 등에 투자했다. 지난해 중순에는 아웃백코리아 지분 전량을 500억원 인수하기도 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 말 62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투자 활동에 돌입했다. 지난 4월 국내 대표 GA(독립법인대리점) 에이플러스에셋에 5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야놀자에 6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스카이레이크가 야놀자 기업가치를 6000억원 이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조건도 포함됐다. 야놀자의 내부적인 상장 목표 기한은 2020년이다.

스카이레이크 관계자는 "중소형 숙박 O2O 시장의 향후 높은 성장성과 함께 업계 1위 기업 야놀자의 '좋은 숙박'에 대한 비전, 우수한 예약 관리 및 보안 시스템 등을 높이 평가했다"며 "야놀자가 글로벌 종합 숙박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

◇종합 숙박 O2O로 성장한 야놀자, 더 큰 성장 노려= 이수진 대표가 2005년 설립한 야놀자는 숙박 정보 제공, 예약 서비스, 프랜차이즈 사업 등을 펼치고 있는 국내 대표 숙박 O2O 기업이다. 모텔 중심으로 시작해 호텔과 펜션, 게스트하우스, 해외민박 등 종합 숙박 O2O 서비스로 발전했다. '여기어때'의 위드이노베이션과 함께 숙박 O2O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야놀자의 누적 가입자는 600만명, 숙박 앱 MAU(월간 실사용자 수)는 540만명에 달한다. 숙박 제휴점 1만4600여곳을 확보하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매출 684억원, 영업손실 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6.3% 늘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월 단위 연속 영업손익 흑자, 매출 90억원 이상 등 성과를 달성했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다방면 사업역량을 강화, 국내 대표 숙박 O2O 기업의 지위를 공고히 다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야놀자 예약 시스템을 모바일 앱뿐 아니라 PC 웹까지 강화해 사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혁신적인 인테리어 콘셉트 개발 등을 통한 숙박 공간의 재해석으로 '누구나 마음 편히 놀 수 있게'로 대변되는 야놀자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청사진도 세웠다.

야놀자는 숙박 제휴점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도 이어나간다. 운영 및 예약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비용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제휴점주 프로그램을 다양화한다. 소모성 자재(MRO), 마케팅 지원, 비용절감 컨설팅 등 온∙오프라인 전 영역에 걸쳐 최적화된 B2B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해외시장 진출 전략도 마련한다.

이수진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온∙오프라인 전 영역에서 숙박 서비스 혁신을 이뤄가고 있는 야놀자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은 것"이라며 "국내 숙박업계 리더로서 보다 선진화된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