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노하우 빅데이터에 접목...'스마트'해지는 화학업계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SK이노베이션 울산CLX(컴플렉스)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화학업계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공장 구축에 나선다.

지난 50여년간 축적한 공장 운영 노하우를 빅데이터로 활용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여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스마트한 공장 구축에 나선 곳은 SK이노베이션 (105,200원 ▼500 -0.47%)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 하반기부터 울산CLX(울산컴플렉스)를 시작으로 스마트플랜트 구축에 나선다. 이후 약 3년에 걸쳐 인천사업장 등 전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빅데이터 및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사고 발생시 기계가 스스로 대처할 수 있게끔 머신러닝까지 공정에 확산 적용한다.

지난해초부터 TF(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해 구축 가능 공정을 연구했고, 이달까지 울산CLX 100여개의 압축 감지센서 중 2개 설비에 대해 파일럿 테스트를 마쳤다.

효성 (62,200원 ▲200 +0.32%)은 이달초 베트남 공장에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타이어보강재 사업 부문 베트남 공장에 약 4개월간에 걸쳐 설비를 설치했다.

효성의 ICT 솔루션 계열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지난해 2월부터 빅데이터 사업팀을 구성해 효성 주요 공장을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효성은 하반기 중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공정에 실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공장을 시작으로, 국내에도 내년부터는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추진할 전망이다.

코오롱 (16,450원 0.00%)도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막바지 담금질을 하고 있다.

코오롱인더 (43,650원 ▲1,350 +3.19%)스트리 구미공장은 지난해부터 스마트공장 사업을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지난달 준공한 코오롱플라스틱 김천2공장도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빅데이터를 활용해 각제품별 최적 온도 및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롯데케미칼 (120,800원 ▲3,400 +2.90%)도 빅데이터 연구에 한창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말부터 4차 산업혁명 TF를 구성했다. 최근에는 에너지 계열사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정 혁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에너지업계는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빅데이터 전문인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ICT에서는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지만 빅데이터 전문인력은 아직 뒤지는 편"이라며 "화학업계가 지난 50여년간의 노하우를 이용해 빅데이터를 구축하면 공정 혁신과 전문 인력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