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아쉬운 2분기…넥슨 '턱밑' 추격

넷마블게임즈 (53,300원 ▲200 +0.38%)가 올해 2분기 예상을 하회하는 아쉬운 실적을 내놨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의 인기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성장은 지속했지만, '리니지M' 출시에 따른 타격으로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를 밑돈 것. 이에 따라 넥슨과 벌이고 있는 매출 1위 쟁탈전도 다음 분기로 미뤄졌다.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2분기 매출 5401억원, 영업이익 105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4%, 100% 각각 증가한 규모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21%, 47%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47%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이다.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넷마블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 컨센서스는 매출 5814억원, 영업이익 1704억원이었다.

어닝쇼크의 이유는 '레볼루션'이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1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을 내놓으면서 '레볼루션'의 국내 매출이 감소한 것. 여기에 '레볼루션'의 해외 출시 준비로 인한 늘어난 마케팅 비용도 영향을 줬다. 넷마블은 지난 6월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 11개국에 '레볼루션'을 출시했다.

예상보다 아쉬운 실적을 기록하면서 넥슨과의 1위 쟁탈전도 한 분기 미뤄졌다. 앞서 관련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레볼루션' 돌풍과 지난 2월 말 인수한 북미 개발사 카밤의 실적 반영으로 넥슨의 실적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3분기에는 넷마블이 넥슨의 실적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재 넷마블의 상반기 매출은 1조2273억원으로 넥슨과 75억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다 '레볼루션'이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다. 아시아권에 론칭된 '레볼루션'은 현재 다수의 국가에서 최고 매출 1~2위에 오르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넷마블은 오는 23일 '레볼루션'을 일본 시장에 론칭, 실적이 다시 한번 크게 오를 것을 자신하고 있다. 현재 '레볼루션'은 일본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사전등록 100만명을 돌파했다.

신작도 준비돼 있다. 넷마블은 하반기 '테라M', '세븐나이츠MMO'(가칭),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가칭)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넥슨도 하반기에 '다크어벤저3', 'AxE'(액스), '야생의땅: 듀랑고', '로브레이커즈', '니드포스피드엣지'등 다양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인 만큼 쉽게 단정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엔씨소프트도 복병이다. 지난 6월 21일 출시한 리니지M의 성과가 온전히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 엔씨소프트트는 리니지M 출시 첫 달 매출 성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2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모바일 비중이 PC온라인 비중을 처음으로 뛰어넘으며 사상 첫 연매출 1조원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분기부터 주요 게임사들이 다수의 신작을 발표하는 만큼 이들 게임의 실적이 중요하다"며 "리니지 시리즈를 비롯해 신작 성적표에 따라 게임업체 순위도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