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배치 강력 반발…추가 보복 조치 나서나

7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 사드기지에 사드 발사대 4기가 들어오자 기지 보완공사를 위해 건설자재를 실은 공사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날 성주 주민과 단체들의 저지속에서 추가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지난 3월에 들어온 발사대 2기와 함께 6개월 만에 총 6개 발사대, 1개 포대가 완성됐다.2017.9.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7일 아침 한국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가 추가 배치 완료되면서 강경한 반대 입장을 보여 온 중국이 반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김장수 주중 한국 대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하는 한편 외교부 공식 브리핑을 통해서도 재차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추가적인 보복 조치에 대한 우려와 함께 유엔 차원에서 진행중인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안 처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사드 추가 배치와 관련해 "중국 측은 이미 한국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엄중한 교섭은 중국이 해당국 외교관을 불러 항의하는 초치 대신 사용하는 표현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우리 정부는 사드 잔여 발사대 임시 배치를 중국에 사전 통보했고, 중국 정부는 전날 김 대사를 불러 따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솽 대변인은 이어진 브리핑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한국과 미국이 중국 등 주변 국가의 안전 이익을 중시해 사드 장비를 철수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의 반발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사드가 동북아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깨뜨린다며 강한 거부감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들도 사드 추가 배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관심을 보였다. 국영방송인 CCTV는 이날 사드의 한국 배치가 정식 완료됐다고 보도하면서 겅 대변인의 전날 관련 브리핑 내용을 소개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포털 뉴스사이트인 바이두 등도 한국 내 사드배치 반대 시위 현장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사평을 통해 "사드는 북한 핵무기와 마찬가지로 지역 전략의 평정을 휘저어 놓을 암덩어리가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사드는 북한의 핵탄도미사일의 근거리 저지 기능을 발휘할 수 없고, 더 효과적인 기능은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인 핵탄도미사일활동을 감시하는 것"이라며 "한국이 사드로 얻은 안전감이 중·러가 잃은 안전감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중국의 강경한 입장이 재차 확인되면서 추가 보복 조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직접 보복 조치를 확인한 적은 없지만 여행 제한, 특정 업체에 대한 영업 정지, 언론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반한 감정 조성 등의 형태로 한국 경제와 기업 등에 타격을 주고 있다.


주중대사관 영사부는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모바일메신저 위챗 계정 등을 통해 교민들에게 신변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공지했다. 영사부 관계자는 "지난 3월 첫 배치 때 워낙 분위기가 험악했기 때문에 사고 예방 차원에서 사전 안내를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도로 유엔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안 논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길 베이징대 한반도평화연구센터 교수는 "이번 사드 추가 배치는 대북 추가 제재에 중국이 협조하지 않을 명분이 될 수 있다"면서 "보복 조치도 시차를 두고 조용히 그렇지만 강도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