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글로벌 임상 첫 성적표 '합격점'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다양한 암종을 놓고 동시다발적인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인 신라젠 (4,655원 ▲90 +1.97%) 바이러스 항암제 '펙사벡'의 첫 해외임상 성적표가 나왔다.

1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프랑스 제약사 트랜스진(Transgene)은 펙사벡과 세포독성 알킬화약물(시클로포스파마이드, Cyclophosphamide) 병용요법 임상1b상을 발표했다.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이 임상은 암종을 구분하지 않은 채 말기암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시클로포스파마이드는 50mg 용량을 격주간 먹고 펙사벡은 28일 주기로 8일에 한 번 정맥 고용량과 저용량으로 나눠 투약했다.

투약 결과 9명 환자로부터 안전성이 입증됐다. 용량과 관계없이 독성은 검출되지 않았다. 나타난 부작용이라고 해봐야 감기 발열과 유사한 증세 내지 메스꺼움, 빈혈, 피로 등이었다. 유방암과 난소암 환자 2명 역시 안정적인 반응률을 보였다.

트랜스진은 이번 학회에서 "펙사벡 투여는 시클로포스파마이드와 병용요법을 통해 효과가 있다는 게 입증됐다"고 발표했다.

트랜스진은 이 임상 결과를 토대로 유방암과 희귀병인 연조직 육종 임상2상 환자를 모집 중이다. 임상2상 결과는 내년 하반기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트랜스진은 프랑스 제약사로서 신라젠과 펙사벡 유럽 판매 계약을 맺고 있다. 이번 임상을 포함해 모두 4개 임상 계약을 맺었는데 △펙사벡+옵디보 콤보(간암) △펙사벡+여보이 콤보(고형암) △펙사벡 술전요법(암덩어리 축소) 등을 진행 중이다.

신라젠은 또 미국에서 펙사벡과 간암 치료제 넥사바와 병용투여 임상3상(간암)을 비롯해 △펙사벡+더발루맙(대장암) △펙사벡+트레멜리무맙(대장암) △펙사벡+REGN2810(신장암) 등 다양한 항암제들과 다양한 고형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결과를 도출하는 일정으로 추진되고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펙사벡 해외 임상 결과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다국적 제약사들의 다양한 항암제들과 병용투여가 별도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이뤄지고 있어 회사는 이미 상당한 기회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