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시장, 2019년까지 쭉 계속 달린다

반도체의 기본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의 출하량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2019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 가격이 일정수준을 유지한다면 '슈퍼사이클'로 불리는 대호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17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표한 '2017년~2019년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면적 출하량 전망'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용 웨이퍼 출하 면적은 114억4800만 제곱인치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출하량보다 약 8% 늘어난 수치다.


특히 웨이퍼 출하량은 2018년 118억1400만 제곱인치, 2019년 122억3500만 제곱인치 등 앞으로 2년간 사상 최대 연간 기록을 갈아치우며 고공 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댄 트레이시 SEMI 시니어디렉터는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기록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량, 의료, 웨어러블, 고성능 컴퓨팅 어플리케이션이 필요한 커넥티드 디바이스의 급증으로 연간 성장을 꾸준히 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의 근간이 되는 소재로, 컴퓨터, 통신제품, 가전 등을 포함해 모든 전자 기기의 핵심이 되는 핵심 부품이다. 박막 원형 디스크 모양의 실리콘 웨이퍼는 요즘은 대부분 300㎜(12인치) 크기로 제작되며, 반도체 칩 제조 시 기판재료로 사용된다.


이 같은 웨이퍼 출하량 전망은 반도체 업황의 선행지표로 활용돼 웨이퍼의 수요증가는 산업 전체에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변수는 '가격'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은 반도체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며 "만약 가격이 꺾이면 더 팔아도 매출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중 D램 가격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D램 수요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성수기에 진입한 반면, 공급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17'에 참석한 박성욱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부회장도 "반도체 업황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확실하다"며 "수요는 계속 나오는데 공급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