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개, 중성화 했는데 유선종양이라고요?"

머니투데이

이정우 구리토평동물병원장
정리=김주동 기자

/사진=pixabay

유선종양, 드물지만 수컷에게도….

날씨 좋은 가을날, 병원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본인의 개가 수년 전 다른 병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받았는데 유방암(유선종양) 진단을 받았다며, 혹시 중성화 수술이 잘못된 것인지 반려견이 유선종양에 걸린 것이 확실한지 확인할 수 있느냐는 문의였다.

진료 예약된 시간에 10살의 시추 제니를 만났다. 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중성화 수술이 잘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신체 검사를 해보니 좌우 유선에서 덩어리가 만져졌다. 보호자와 대화를 나누었다. 보호자께서는 중성화 수술을 하면 유선종양이 예방된다고 알고 계셨다. 사실 이것은 부분적으로 맞지만 조건이 붙는 얘기다.

반려견의 유선종양을 예방하는 방법 중 지금까지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첫 발정 전에 중성화 수술을 하는 것이다.(99.5% 예방 가능) 하지만 두 번째 발정 정도만 되어도 중성화 수술의 유선종양 예방 효과는 어느 정도 떨어진다. 나이 들어서 하는 중성화 수술은 노령견의 생식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유선종양에 걸리지 않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비율은 매우 낮지만 수컷도 유선종양에 걸릴 수가 있다.

/사진=pixabay

"스킨십을 평소에 자주 하세요."

우리나라의 반려견들은 아무래도 실내에서 생활하는 소형 품종이 많다. 그래서인지 보호자들이 강아지를 안거나 쓰다듬어주는 경우가 많다. 이때 배와 겨드랑이, 사타구니 부위도 자주 쓰다듬고 어루만져주면 어떨까.

작은 덩어리가 만져지면 바로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시길 바란다. 유선종양은 조기 발견과 수술적 치료만이 가장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