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의혹' 김영석 전 해수부 장관 "겸손히 조사받겠다"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이영민 기자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29일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했다. / 사진=뉴스1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방해 혐의를 받는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김 전 장관은 29일 오전 9시45분쯤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나왔다.

검은 코트 차림의 김 전 장관은 담담한 표정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김 전 장관은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고,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유가족들과 아직도 찾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에게 송구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물리적이나 과학적으로 부족한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직원들이 고통스러워했고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 전 장관에 대한 조사는 이날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을 상대로 세월호특조위의 조사 활동을 방해하거나 대응방안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전날 윤학배 전 해양수산부 차관을 소환해 약 15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윤 전 차관은 28일 검찰에 출석하며 "세월호 참사로 명을 달리한 모든 분의 명복을 빈다"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귀갓길에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검찰은 직권남용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박근혜 정부 당시 해수부 공무원들을 수사해달라는 해수부 감사관실의 의뢰를 받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2일에는 해수부와 김 전 장관 등 관련자 4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해수부는 지난달 12일 긴급브리핑에서 "지난 정부 해수부 공무원들이 세월호특조위의 조사 활동을 방해했고 대응방안 문건을 작성했다는 진술 등 정황자료를 확보했다"며 연루된 공직자 10여명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들은 세월호특조위 활동 시점을 법적 검토와 다르게 임의로 2015년 1월1일로 정했다. 특조위 의사와 무관하게 특조위 활동을 조기 종료시키는 등 조직적으로 조사활동을 방해했다는 의혹이다.

언론에 보도돼 논란이 됐던 '세월호특조위 관련 현안대응 방안' 문건을 해수부가 작성했다는 논란도 수사요청 대상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