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순이익 첫 2조원 '지주 설립후 최대'…배당도 최대(상보)

하나금융 순이익 추이 / 자료제공=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처음으로 2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2005년 12월 하나금융지주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중간배당까지 포함한 배당은 주당 1550원으로 역대 최대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2조368억원으로 전년보다 53.1%, 7063억원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2005년 12월 하나금융지주 설립 이후 최대로 은행 통합 시너지 효과가 지속된 결과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은행 성과급 및 임금피크 대상자에 대한 특별퇴직금 지급, 추가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에도 4958억원으로 전년보다 448.5% 급증했다.

이자이익은 5조1095억원으로 전년보다 10.1% 증가했고 수수료이익은 2조260억원으로 전년보다 15.1%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친 그룹의 핵심이익은 전년보다 11.4% 증가하면서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익이 불어나면서 ROA(총자산이익률)는 0.60%로 전년보다 18bp(1bp=0.01%포인트) 개선됐고 ROE(자기자본이익률)은 8.77%로 285bp 상승했다.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말 그룹의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은 14.97%로 전년말보다 64bp 상승했고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78%로 전년말보다 14bp 하락했다.


지난해 충당금 등 전입액은 8426억원으로 조선업 구조조정 관련 일회성 충당금에도 전년보다 8.5% 감소했다. 대손비용률은 0.33%로 외환은행 인수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계열사별로는 KEB하나은행이 지난해 2조103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통합은행 출범 이후 최대로 전년보다 53.2% 증가했다. 특히 보유주식 매각이익과 원화강세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이익의 증가로 비이자이익은 전년보다 45.1% 증가한 1조4608억원으로 집계됐다.

핵심저금리성예금은 전년말보다 2조9690억원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이 6조5950억원 증가하면서 대출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이 지속됐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고정이하여신은 전년보다 10.4% 감소했고 연체율은 0.29%로 전년보다 10bp 개선됐다.

이밖에 하나금융투자는 수수료이익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전년보다 68.8% 증가한 146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하락에도 신용판매 증가와 비용 효율화로 전년보다 40.7% 증가한 106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밖에 △하나캐피탈 904억원 △하나저축은행 176억원 △하나생명 138억원 등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금융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배당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결정했다. 연말 현금배당은 주당 1250원으로 중간배당 300원까지 포함하면 1550원으로 전년도 1050원보다 크게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역대 최대 수준이다. 곽철승 하나금융 전무는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 주주가치를 증대할 것"이라며 "경영 성과 개선에 맞춰 배당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