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저소득층에 프라임 서비스 반값…월마트 고객 흡수

/사진제공=아마존

아마존이 미국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유료회원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서비스 가입비를 절반 가격에 제공한다. 진입장벽을 낮춰 그동안 가격 부담 때문에 가입하지 못한 저소득층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부터 아마존은 저소득층 미국인을 위한 공공 의료보조제도인 메디케이드(Medicade) 수혜자 수백만 명에게 프라임 멤버십 프로그램 할인을 제공할 예정이다.

가격은 월 5.99달러(약 6400원)로 기존 프라임 가격인 12.99달러(약 1만4천원)에 54%가 할인된 금액이다. 혜택은 2일 이내 무료 배송, TV프로그램 및 영화 스트리밍 등 일반 프라임 회원과 동일하다.

아마존이 이와 같은 전략을 취한 이유는 고객 확장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 현재 프라임 회원의 대부분은 중산층 이상의 고객인데 포화상태에 다다른 상태다.

2017년 6월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재프리(Piper Jaffray)가 연소득 11만2천 달러 이상의 미국 가정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2%가 프라임 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 역시 “지난해 아마존의 프라임 성장률이 2016년보다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며 “프라임이 고객층 확대에 실패한다면 성장은 고착상태에 빠질 것”이라 지적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번 프라임 할인이 월마트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보통 미국 온라인시장에서 아마존은 고소득층, 월마트는 저소득층이 이용하는 사이트로 여겨져 왔는데 프라임에 할인 혜택을 적용함으로써 기존에 월마트를 선호해온 고객들을 흡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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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아마존은 저소득층 고객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왔다. 우선 지난해 오프라인에서 금액을 충전해 아마존 온라인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아마존 캐시(Amazon Cash)’를 열어 신용카드나 은행카드가 없어 전자결제가 어려운 ‘언뱅크드’ 사용자를 끌어들였다.

또 ‘아마존 라커(Amazon Lockers)’를 통해서는 상품을 수령할만한 장소가 없는 이들이 편의점 및 기타 장소에서 안전하게 택배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자레드 번스타인 전 백악관 경제 자문위원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의 움직임은 분명 월마트 고객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 저소득층 구매자들이 온라인 상점에서 쇼핑하기 위해 할인된 금액을 기꺼이 지불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과거 아마존이 프라임을 연회비 99달러에서 월간 옵션으로 변경한 뒤 연 소득 5만 달러 미만의 중산층 회원 증가가 뚜렷하게 났었다"며 "이번 할인 역시 월마트를 선호했던 저소득층 고객을 유입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