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만에 73억원 돌파…동반성장몰 '新상생모델' 부상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중소기업유통센터가 현대자동차와 함께 출범시킨 동반성장몰 홈페이지 /사진제공=중소기업유통센터

"동반성장몰에 입점하고 나서 매일매일 주문이 들어옵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한번 대박이 나는 것보다 꾸준히 판매되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대기업 임직원들이 믿고 구매해주니 자부심도 생겼고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지난 2월 23일 현대자동차와 함께 출범시킨 '동반성장몰'이 11일 오픈 50여일 만에 누적 거래액 73억원, 일평균 구매건수 1100건을 돌파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새로운 상생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동반성장몰은 현대차 등 대기업 임직원들이 회사로부터 받은 '동반성장 포인트(복지 포인트)'를 통해 중소기업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온라인 마켓이다. 현대차는 모든 직원에게 20만 포인트를 지급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 지급액은 133억원 규모다. 유통마진을 최소화해 저렴한 가격으로 현대차 임직원에게도, 고정 판로를 확보한 중소기업 대표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수제 가죽 가방 등 잡화 브랜드 '코블아이'로 입점한 씨앤아이인터네셔널의 강민철 대표는 "오픈 첫날부터 한꺼번에 많은 주문이 들어와 처음에는 잘못 들어온 주문인가 확인하기까지 했다"며 "입점 이전보다 주문량이 30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주문이 줄지 않고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씨앤아이인터네셔널은 현재 비수기임에도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폭발적인 반응에 중기유통센터와 현대차 모두 놀란 반응이다. 도진동 중기유통센터 온라인운영팀 대리는 "그동안 다양한 판로지원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이렇게 짧은 기간에 많은 매출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동반성장몰에 대한 현장의 관심이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웃돌고 있다"며 "중소기업 판로개척에 도움이 되고 향후에도 중기제품 재구매 효과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상생 책임'을 노사가 함께 통감하면서 갈등을 줄인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의 방법으로 동반성장몰을 만들자는 제안은 지난 1월 현대차의 노사협상에서 제안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측과 노조측이 대중소기업의 상생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도진동 중기유통센터 대리는 "우수한 중소기업상품을 더 많이 발굴하고 앞으로 현대자동차 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업·공공기관에서도 동반성장몰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