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 "한은, 하반기 금리인상할 것"…내년 인상 전망도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전망했다. 연내 동결 가능성을 예상하는 곳도 있었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열린 4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대부분의 IB들이 "한은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한은은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1.50% 수준으로 동결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3.0% 수준을 유지했고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7%에서 1.6%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 골드만삭스(GS), HSBC, 노무라(Nomura), 루비니(Roubini), JP모건(JPM) 등 IB 7곳은 한은의 금리인상이 하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BoA는 "경제성장에서 대외부문의 기여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역 갈등으로 인한 불안이 상존해 상반기 금리인상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씨티는 "현재 한미 금리차가 0.25%포인트로 과거 0.75%포인트까지 확대된 시기에 비해 압력이 낮은 상황"이라며 "6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여부를 고려해 행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당초 5월 금리인상을 예상했던 노무라도 인상 시기를 7월로 수정했다. 한은이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성장 모멘텀의 둔화 가능성이 있고 부동산시장 안정화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세가 완화됐으며 최근 실업률이 반등했다"며 내년 중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BoA는 하반기 금리인상을 전망하면서도 연내 2회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BoA는 "이주열 총재가 가계부채 누적을 조절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했음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 속도가 빠를 수 있다"고 봤다. BoA는 하반기 2회 인상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