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지지 75.3%…“남북관계 전망은 별로” 42.5%

우리나라 국민 75.3%는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하면서도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은 54.3%에 그쳤다. 남북관계가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가 42.5%로 절반에 육박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20세 이상 성인남녀 1071명을 대상으로 ‘남북, 북미 간 정상회담 및 통일에 대한 인식’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25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7.3%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사실을 인지한 반면, 12.7%는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모른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76.7%, 30대 87.0%, 40대 84.8%, 50대 93.7%, 60세 이상 94.8%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높은 인지도를 나타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도 조사에선 응답자 75.3%가 “지지한다”고 밝혔고, 24.7%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신이 보수에 속한다고 답한 조사대상자의 54.6%가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한다(매우 지지함 18.6%, 약간 지지함 36.0%)고 밝힌 반면, 진보에 속한다는 응답자의 경우 90.4%가 지지한다(매우 지지함 50.6%, 약간 지지함 39.8%)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다룰 7가지 의제(복수선택) 중 ‘한반도 비핵화’를 꼽은 응답자는 82.2%였다. 그 다음으로 ‘종전 협정’(35.1%), ‘이산가족 상봉’(28.9%), ‘남북정상회담 정례화’(18.3%), ‘남북 경협’(17.4%), ‘민간교류 확대’(14.0%), ‘금강산 관광 재개’(4.2%) 순이었다.


5월 말 또는 6월 초에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선 응답자 78.0%가 “알고 있다”고 답했고, 22.0%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선 응답자 55.6%가 “의미 있는 합의가 나올 것”이라고 답한 반면, 44.4%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통일을 묻는 항목에선 응답자 70.1%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 이유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46.9%), ‘국가의 경제적 성장을 위해’(27.6%), ‘단일국가(같은 민족)이었기 때문에’(15.2%), ‘정치·군사적 강대국이 되기 위해’(10.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부정적인 응답자는 ‘통일로 인한 사회적 혼란’(36.3%), ‘통일 비용 부담 등 경제적 문제’(34.7%). ‘현실적으로 불가능’(23.1%), ‘문화적 차이 극복의 어려움’(5.9%) 순으로 이유를 꼽았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필요한 언론보도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해선 응답자 74.1%가 ‘북한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는 보도’라고 답했다.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하는 보도’(72.0%), ‘해외 전문가들의 평가에 대한 보도’(71.9%), ‘미국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하는 보도’(71.2%)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0%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