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습격', 원내대표 회동 무산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검수용을 촉구하며 지난 3일부터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신원을 알 수 없는 3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후 구급차에 오르고 있다. 복수의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사흘째 단식투쟁중이던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25분께 국회 안에 있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본청 계단을 오르던 중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으로부터 오른쪽 얼굴을 맞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폭행을 가한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2018.5.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5일 오후 5시 예정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이 사실상 무산됐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괴한의 습격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지면서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와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등록대표인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열 계획이었다. 국회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위해서다.

인근 병원에 입원한 김성태 원내대표는 현재 수액 투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병원에서 "(김 원내대표의) 얼굴 CT 등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의료진이 수액맞기를 권하고 있지만 김 원내대표는 단식을 강행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수액 맞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사흘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이날 오후 폭행을 당했다.

경찰과 국회에 따르면 김모씨(31)는 5일 오후 2시30분쯤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김 원내대표에게 "영양갱을 주고싶다"며 다가갔다.

김 원내대표가 화장실을 가려고 국회 본관 앞 계단을 오르자 김씨가 다시 접근을 시도했다. 그는 "한국당 지지자였고 부산에서 왔다"며 접근해, 김 원내대표의 턱을 1차례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은 이 사건을 엄중하게 보고 대응할 것"이라며 "경찰은 범인의 배후와 범죄 동기에 대해 엄중하게 수사해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김씨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