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윤석헌 금감원장 9일 상견례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 사진은 지난해 8월 열린 '제1차 금융행정혁신위원회' 모습. / 사진=뉴스1

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9일 상견례를 갖는다. 두 수장은 금융개혁·감독에 대한 두 기관의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등 최근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8일 "윤 원장과 최 위원장이 내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회동한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앞서 지난해 금융위의 민간 자문기구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일하며 최 위원장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금융혁신위는 당시 4개 분야, 25개 과제, 73개 세부과제의 권고안을 마련해 금융위에 전달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 차명계좌 과세, 은산분리 완화 불필요, 초대형 투자은행(IB) 규제 강화, 근로자추천이사제 도입 등 굵직한 내용을 권고안에 포함했다.

윤 원장은 당시 혁신위원장으로서 "권고안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금융을 바라보고 마련한 것"이라며 "당장 실천이 어려운 과제라도 권고안의 취지를 잘 살려달라"고 금융위에 요청했다. 그 후 금융위는 매분기 추진실적을 점검하며 외부인 접촉관리 규정 마련, 금융공공기관 채용비리 점검·개선사항 마련, 금융혁신지원 특별법 제정안 발의 등의 과제들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과거 호흡을 나눈 경험과 무관하게 두 수장의 관계가 매끄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윤 원장이 그동안 금감원을 관리·감독하는 금융위를 해체하고, 금감원을 독립적인 기관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체계 개편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윤 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도 금감원의 독립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금융감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독립성 유지가 필요하다"며 "금융감독이 단지 행정의 마무리 수단이 돼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당장의 독립된 행보에 나서는 것은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원장은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독립성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이냐 보다는 지금 주어진 틀에서 독립적·중립적 금융감독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