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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다이궁 도매상' 전락한 면세사업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입력 : 2018.08.21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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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면세사업이 왜 필요한가하는 생각마저 들어요"

최근 만난 한 대형면세점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중국 정부 제재로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방문이 끊겼지만 '다이궁' 행렬이 이어지며 최대규모 매출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는 말치고는 꽤 자조적이었다.

최근 다이궁은 당초 한국 인기상품을 떼다 파는 '보따리상' 수준에서 한층 진화했다. 면세점에서 대량으로 구매한 상품을 중국 내 온·오프라인에서 유통시키는 대형업자에 납품하는 '대리구매상' 형태로 조직화됐다.

올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커' 방문이 사실상 뚝 끊겼음에도 이 '다이궁' 들이 시내면세점에 매일같이 늘어서며 물건을 구매해 면세업계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 증가한 85억5919만6230달러(약 9조5000억원)를 달성했다. 역대 최대규모다. 주요업체들의 2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업계관계자들은 한숨을 내쉰다.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해 외화를 취득하고, 국내 관광산업과 함께 발전해 나간다는 면세업의 존재이유가 무색해지고 단순히 보따리상에 싼값에 한국물건을 공급하는 '도매상' 정도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장은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 내 관리망을 피해 상품이 유통돼 국내 화장품, 패션기업들의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이런 상품들을 국내서 값싸게 유통시키는 범죄까지 적발되고 있다.

업계는 중국측 규제 등으로 다이궁이 하루아침에 빠져나가는 것을 비롯 다양한 변수를 두고 내실있는 성장을 위한 시도를 이어가야 한다. 정부도 다이궁 실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선에서 관리감독 조치에 나설 필요가 있다.


[기자수첩]'다이궁 도매상' 전락한 면세사업

박진영
박진영 jyp@mt.co.kr

머니투데이 JY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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