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스베어링, '풍력' 성장세 타고 코스닥 상장 도전

씨에스베어링(CS베어링)이 지난해 하반기 외형성장에 힘입어 올 상반기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회사는 지난해 3월 코스피 상장사인 씨에스윈드 (50,100원 ▼200 -0.40%)에 인수된 이후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전망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씨에스베어링은 지난해 12월27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절차를 밟고 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씨에스베어링은 지난 2007년 창업한 풍력발전용 부품제조업체로 지난해 2월 씨에스윈드가 지분 51.05%를 210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책정된 기업가치는 462억원으로 회사는 인수와 함께 기존 삼현엔지니어링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씨에스베어링의 주생산품목인 선회베어링은 회전하는 기계 내에서 축을 일정한 위치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주로 크레인 등 대형 건설기계나 풍력터빈 회전축에 탑재된다.

회사 측은 "풍력타워의 핵심부품인 피치베어링은 바람의 세기에 따라 날개의 경사각을 조절해 변화하는 풍력에 대응해 최적의 출력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며 "정밀 성형 공정 및 가공 기술이 필수적인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491억원, 영업이익 23억원, 당기순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매출액 504억원, 영업이익 54억원, 당기순이익 32억원을 기록해 연간 실적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에스베어링은 특히 지난해 하반기 실적부터 모기업인 씨에스윈드의 낙수효과가 본격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144억원, 영업이익 4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기록한데 비해 3분기 매출액 347억원, 영업이익 19억원, 당기순이익 19억원으로 반기 실적치를 모두 뛰어넘었다.

모기업인 씨에스윈드의 2018년 풍력발전 타워 수주액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어 씨에스베어링 역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씨에스윈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3363억원, 영업이익 214억원, 당기순이익 2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31.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7%, 50.3%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감소는 지난 2017년 3분기 수익성이 높은 캐나다 온타리오 프로젝트의 기고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 4130억 달러를 확보했으며 4분기 일부 추가수주를 포함하면 수주잔고가 약 6000억원에 달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씨에스윈드의 해외 수주가 호황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미국향 장단기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향후 해상풍력 시장 확대 과정에서 씨에스윈드는 글로벌 타워 납품 기업으로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라며 "올해 외형 성장 및 규모의 경제 효과를 동시에 누리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