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관광 '주춤'…홍콩관광청, "새로운 매력 보일 것"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홍콩관광청 신년 기자간담회. /사진제공= 홍콩관광청

지난해 홍콩을 찾은 한국 관광객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관광진흥청은 신선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여행객들이 홍콩을 찾도록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22일 홍콩관광청 서울사무소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성과와 올해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권용집 홍콩관광청 한국지사장이 발표를 맡았다.

이날 홍콩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홍콩을 찾은 관광객은 143만명으로 전년(148만7000명) 대비 4% 감소했다. 인기 여행지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온 홍콩의 관광객 수가 10년 만에 줄어든 것. 지난 20년 동안 전년 대비 관광객 수가 감소한 것은 단 1998년과 2003년, 그리고 2008년 세 번에 불과하다. 각각 IMF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글로벌 금융위기 등 관광외적 요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별 다른 사건이 없는 상황에서 홍콩 관광객의 발길이 줄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권 지사장은 "최근 저렴하고 가성비 있는 소비 트렌드 측면에서 홍콩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호텔과 지상비 등 홍콩의 물가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보다 높은 탓에 패키지 상품 경쟁력이 낮아져 50대 이상 방문객이 감소했다. 패키지 상품 관광객은 전체 홍콩방문객의 82%에 달한다.

홍콩 올드타운센트럴. /사진제공= 홍콩관광청

다만 홍콩관광청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방문객이 다소 감소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볼 때 나쁜 성과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권 지사장은 "최근 홍콩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골목투어나 맛집을 찾아가는 음식투어가 인기"라며 "이때문에 전체 방문객은줄었지만 오히려 재방문 관광객은 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홍콩관광청은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홍콩의 새로운 면모를 알리는 방향으로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홍콩의 골목문화를 보여주는 '올드타운센트럴'과 60년대 홍콩의 분위기가 살아 있는 '삼수이포' 등 홍콩 현지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유튜브 채널을 강화하거나 온라인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맛투어'를 기획하는 등 미디어와 적극 협업할 예정이다.

권 지사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홍콩 여행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면서도 "홍콩은 변신의 귀재다. 새로운 관광 매력을 선보여 꾸준히 찾고 싶은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