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R&D ‘AI·빅데이터 신약플랫폼’ 등 미래기술 확보 올인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관문로 정부과천청사 과기정통부 기자실에서 '2019년도 업무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과기정통부

정부가 바이오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AI(인공지능)·빅데이터 활용 신약 플랫폼 및 AI·로봇 융합 의료기기 개발 등을 추진한다. 또 수소 생산·저장, 양자컴퓨팅, 지능형 반도체 등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미래 신산업 분야 핵심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연구·개발) 지원도 강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9년도 업무계획'을 7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 측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이 넘는 R&D 예산을 집행한다"며 이를 통한 혁신성장 선도와 삶의 질 제고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번 업무계획에 따르면 우선, AI·빅데이터 활용 신약 플랫폼 구축 사업(50억원)을 신규로 추진하고, AI·로봇 융합 의료기기 개발(28억원), 국내 전통 천연물을 활용한 ‘식물공장 활용 천연물 혁신성장’ 사업을 실시한다. 2조원 규모의 범부처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5월부터 추진한다. 미래의료 선점을 위한 유전자분석 빅데이터 구축, 유전정보 분석·활용 원천기술 개발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수소를 생산‧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102억원)을 신규로 추진, 수소에너지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지원할 방침이다.

‘꿈의 컴퓨팅’이라 불리는 양자 컴퓨팅(445억원 2019~2023년)·양자센서(285억원, 2019~2022년)도 개발한다. 관련하여 국제표준화 및 인력양성사업도 병행한다.


나노 소자 시험인증체계를 구축, 기업의 제품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태양·연료전지, 온실가스 저감·자원화 등 기후산업을 선점할 수 있는 원천기술(1027억원) 확보에도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예타 중인 AI와 반도체를 접목한 지능형반도체 기술 확보 등 기존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신산업 핵심기술도 개발한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을 통해 검증한 자체개발 75톤(t) 엔진기술을 바탕으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1‧3단부를 본격 제작, 2021년 우주 발사체 자력 발사도 차질 없이 준비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또 우주수송 및 우주비행체 기술 확보를 위한 ‘스페이스 파이오니아 사업’도 새롭게 시작한다.

이밖에 국민생활과 밀접한 감염병, 화재, 화학사고 등 재난‧안전 대응(1조원), 미세먼지 저감(1127억원), 국민건강연구(862억원) 등 사회문제해결형 R&D에 대한 투자도 지속한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그간 과학기술혁신체계를 마련하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이를 바탕으로 국가 R&D 혁신을 본격 추진한다.

먼저, 연구자가 주도하는 기초연구지원을 지난해 1조4200억원에서 올해 1조7100억원으로 확대하고, ‘신진(5년)→중견(5년)→중견 후속지원(5년)’ 등 최장 15년을 지원하는 성장단계 맞춤형 지원도 강화한다.

각 부처가 개별 운용중인 17개 연구비관리시스템을 통합 구축하고, 연구관리전문기관 ‘1부처 1기관’ 정비를 연내 마무리 짓는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매월 개최해 범정부 혁신 아젠다를 30여건 발굴하고, 각 부처의 정책추진도 지원한다.

학생연구자의 안정적인 생활비를 매월 지급하는 ‘학생맞춤형 장려금 포트폴리오’ 제도를 이달부터 카이스트(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부터 시범 적용한다.

연구자가 단절 없이 지속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재도약 연구’를 신설하고, 연차협약을 폐지하는 등 연구현장의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하고, 연구비 유연성 확대 및 행정지원 인력 확대 등도 추진한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전자, 제조업 등 전통적 주력산업의 기술우위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중장기적 국가 성장잠재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며 “20조원의 R&D 예산을 적시·적소에 투자해 혁신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