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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발 소용돌이…커피원두 하락에 짐싸는 중남미 농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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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기자
  • 2019.04.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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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경제불안·통화가치 하락에 브라질산 원두 경쟁력 상승…콜롬비아 등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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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커피 재배 농장. /AFPBBNews=뉴스1
커피 원두 가격이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소비자들은 커피 가격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중남미에서는 원두 가격 하락으로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점점 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커피에 가장 흔히 쓰이는 아라비카 원두는 뉴욕선물시장에서 파운드(0.45kg) 당 93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1달러 선도 깨며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커피 원두 가격을 끌어내린 주범은 불안한 브라질 경제다. 브라질은 세계 커피 원두 공급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커피 생산국이다. 하지만 신흥국 불안에 헤알화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브라질산 아라비카 원두는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여기에다 브라질 정부의 커피 농가 지원, 관개 시설과 수확장비 현대화 등으로 생산성은 더욱 높아졌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자 브라질이 원두 수출을 급격히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커피 원두 가격이 일제히 내리막을 타고 있다.

반면 커피 소비는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라보뱅크는 올해 전 세계 아라비카 원두 소비량이 약 9810만자루(1자루=60kg)를 기록해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다른 중남미 나라들이 브라질에서 쏟아지는 커피원두 공급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세계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커피를 많이 마시고 있지만 커피 원두 가격이 생산 비용보다도 낮아지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농민들은 원두 선물가격이 파운드당 1.2~1.5달러 선에서 거래돼야 손실을 면할 수 있는데, 1달러도 안되는 가격에 원두가 거래되자 커피 재배 농민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월드커피리서치의 그렉 미나한 파트너십 디렉터는 "커피 농가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료와 살충제를 줄임으로써 대처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때문에 작물이 병충해를 입어 수확량이 더 감소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떨어지는 원두 가격에 별다른 대책이 없는 이들은 점점 커피 농사를 포기하고 있다. 수익이 부족해진 콜롬비아 커피 농가들은 커피 재배를 포기하고 코카인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현재 콜롬비아의 코카인 재배 지역은 20만 헥타르를 찍었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번달부터 커피 농가에 대한 긴급 원조를 늘렸다. 과테말라 등의 일부 커피 재배 농민들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난민 행렬인 캐러밴에도 합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말까지는 원두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WSJ는 "2020년 말에는 브라질 커피 재배지가 휴경기에 들어간다"면서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선물중개업체 머렉스 스펙트론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헌은 "커피 시장의 주요 열쇠는 헤알화 가치가 될 것"이라며 "브라질 정부의 연금 개혁과 재정 개선 노력 성공 여부에 방향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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