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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아이들 있는 집, '쥴' 비상사태

머니투데이
  • 김은령 기자
  • 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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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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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계 아이폰 '쥴', 상륙비상] (종합)

[편집자주] 미국 청소년들의 필수품. USB형태의 액상형 전자담배 ‘쥴’이 마침내 이달 한국에 출시된다. 청소년 흡연율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부터 국내 전자담배시장의 판도변화까지 예상되는 ‘쥴’ 이펙트를 짚어본다.


전자담배'쥴', 우리 아이들도 빨아들일까


[담배계 아이폰 '쥴', 상륙비상①]'쥴', 5월말 국내 출시…보건당국 '청소년 흡연 대책' 마련 고심

[MT리포트] 아이들 있는 집, '쥴' 비상사태
'쥴링'(JUULING)' 미국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유행어다. 전자담배 쥴(JUUL)을 피운다는 뜻이다. 담배 같지 않은 외형과, 연기와 냄새도 없는 담배 쥴이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얼마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액상형 전자담배 '쥴'이 이달말 국내에 출시된다. 미국 전자담배 시장 70%를 단순에 장악한 쥴의 등장에 담배업계와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6일 담배업계 등에 따르면 전자담배 '쥴'이 이달 24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쥴은 CSV(Closed System Vaporizer·폐쇄형시스템) 전자담배로 니코틴 용액이 충전된 POD(팟)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2015년 5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돼 영국, 프랑스, 스위스, 캐나다 등에서 판매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우리나라가 첫 출시 국가다.

쥴 출시 이후 미국에서는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높아지며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 고등학생 전자담배 흡연은 80%, 중학생 전자담배 흡연은 5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쥴이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끈 것은 USB 형태로 외형이 담배 같지 않고 휴대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일반 담배에 비해 연기나 냄새가 거의 없어 학교, 기숙사, 교회 등에서도 몰래 피우는 경우가 늘었고 온라인 구매가 가능해 청소년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MT리포트] 아이들 있는 집, '쥴' 비상사태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쥴 출시를 앞두고 청소년 흡연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그동안 청소년 흡연율은 흡연 규제와 캠페인 등으로 크게 낮아졌지만 쥴 등 다양한 전자담배 출시가 청소년 흡연 문제를 다시 야기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청소년 흡연율은 2012년 11% 대에서 지난해 6%대로 낮아졌다. 전자담배 경험율은 지난해 7.9%로 전년(7.4%) 대비 반등했다. 최근 전자담배 인기가 늘면서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접근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보건복지부 등 보건당국은 청소년 흡연 예방 등을 포함한 금연종합대책을 이달 말 내놓을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쥴이 청소년들 사이에 쉽게 확산됐기 때문에 기획재정부,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쥴 출시 이후)19세 미만 청소년 대상 담배 판매 단속을 강화하고 학교 교사 등에게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사항들을 전달해 학교에서 흡연 예방 조치를 취하는 등의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전자담배 전성시대…액상형으로 더 불붙나



[담배계 아이폰 '쥴', 상륙비상②]일반 궐련 줄고 궐련형 전자담배↑…전체 시장 12% 차지

[MT리포트] 아이들 있는 집, '쥴' 비상사태
전자담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전년대비 422% 급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33.6% 늘어나며 성장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전체 담배 시장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난 전자담배 시장이 '쥴(JUUL)' 출시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9200만갑으로 전년동기 대비 33.6% 증가했다. 전체 담배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11.8%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2014년 11월 일본에서 처음 시판된 이래 국내에서는 2017년 5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일반 궐련은 600도로 연초를 태워 연기를 발생시키는 데 반해 궐련형 전자담배는 충전식 전자기기에 특수하게 고안된 연초가 포함된 궐련을 넣고 350도 열을 가해 니코틴이 포함된 증기를 발생시킨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BAT(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의 '글로', KT&G의 '릴' 등이 있다. 아이코스, 글로, 릴 등의 전자담배 기기에 궐련인 스틱을 넣어 흡입하게 된다. 필립모리스의 '히츠' BAT의 '네오' KT&G의 '핏' 등이 스틱이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필립모리스가 65%, KT&G가 25%, BAT가 10% 안팎의 전자담배 기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쥴이 한국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킬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휴대하기 편하고, △담배 느낌이 없는 디바이스의 외형을 갖고 있고 △팟 하나를 장착해 담배 1갑에 해당하는 흡연을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장점이 국내에서도 인기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보다도 담배 향이 없다는 것도 특징으로 여겨진다.

반면, 국내 니코틴 규제로 미국에서 출시된 제품 대비 니코틴 함량이 낮아 소비자들 반응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5%, 3%, 1.7% 니코틴 함량 제품이 각각 출시됐지만, 국내에서는 니코틴 함량이 1% 미만인 제품으로 출시된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이 유독 궐련형 전자담배 인기가 높아 쥴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전자담배가 상대적으로 건강에 덜 나쁘고 간접흡연의 위험이 적다는 인식도 인기의 한 요인이지만 전자담배의 유해성 여부는 여전히 논란 대상이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분석 결과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 인체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타르 함유량은 일반담배보다 더 높게 검출됐다고 밝혔다. 전자담배 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반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었다.

특히 최근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판매인가를 받게 되면서 유해성 논란이 재가열될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 FDA는 지난 1일 아이코스 판매를 인가하면서 "아이코스 히팅 시스템으로 생성된 증기에는 일반담배보다 독성물질 종류가 적게 포함돼 있고 독성물질의 경우에도 일반담배와 비교했을 때 더 낮은 수치가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은령 기자



담배? 화학물질?…액상형 전자담배 규제 어쩌나



[담배계 아이폰 '쥴', 상륙비상③]합성 니코틴으로 만든 전자담배는 담배X…세금·규제 등 사각지대

쥴(JUUL) 출시로 2세대 액상형 전자담배가 국내에 본격 등장하면서 규제 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합성 니코틴이나 담배 줄기, 뿌리 등에서 추출한 니코틴을 이용하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담배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이다. 세금이나 판매 규제, 광고 규제를 받지 않아 흡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국회에는 담배 줄기 등이나 니코틴을 원료로 만든 제품을 담배 범위에 넣는 내용의 담배사업법 개정안이 의원 입법으로 발의돼 계류 중이다. 현행 담배사업법에서는 담배는 담뱃잎으로 만든 담배만 규제 대상이다. 담배 줄기나 뿌리에서 추출한 니코틴이나 합성니코틴으로 제조한 담배는 담배사업법이 아닌 화학물질관리법을 적용받는다. 이 경우 19세 미만 판매금지, 광고 규제 등을 적용받지 않는다. 담배 경고그림과 경고 문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세제도 다소 유리할 수 있다. 예컨대 국내 담배 관련 세금은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폐기물부담금, 건강증진부담금, 개별소비세 등을 각각 적용받는다. 일반 궐련의 경우 약 3300원, 전자담배의 경우 약 3000원의 세금이 부과된다. 액상형 전자담배가 담배로 규제 받지 않을 경우 이같은 세금 체계에 해당하지 않는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쥴의 경우 담배 제품으로 등록하면서 국내 담배 규제를 준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쥴랩스코리아유한회사 관계자는 "쥴이 합성니코틴을 이용해 담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한국의 담배 규제를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규제당국도 당장 급한 불은 끈 상태다.

다만 쥴 이후 출시되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규제를 피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역시 "천연니코틴이 아닌 담배, 액상형 담배는 담배법상 담배로 포함되지 않는다"며 "학생들 판매 금지 등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어 법 개정 등 실무자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등 소관부처 역시 법 개정 필요성에 따라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계류된 담배사업법 개정안에 찬성 의견을 나타낸 상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개정안이 소위에 회부된 상태라 입법 여부를 확답할 수는 없는 상태지만 발의된 안을 중심으로 부처간 상의를 통해 규제가 보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담배 '빅3' 판도, 쥴이 바꿀까



[담배계 아이폰 '쥴', 상륙비상④]궐련형 전자담배 판매증가에도 경쟁 심화로 담배업계 수익성 악화

[MT리포트] 아이들 있는 집, '쥴' 비상사태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전자담배 '쥴'(JUUL)의 이달 말 국내 출시를 앞두고 담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이 전체 담배 시장의 12%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지만, 경쟁 심화로 지난해 주요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악화된 상황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쥴이 향후 국내 빅3 순위를 뒤집을지도 관심이다.

2017년 5월 국내 필립모리스 '아이코스'가 출시된 이후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무섭게 치솟았다. 2017년 2분기 200만갑에 불과했던 전자담배 판매량은 올해 1분기 9200만갑으로 뛰었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커졌지만, 빅3의 지난해 사업 실적은 부진했다. 수많은 업체가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들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에 따른 비용 부담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다.

가장 타격이 컸던 곳은 업계 3위 BAT(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AT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19억원(9%) 가량 줄어든 3682억원, 영업손실 7억 6000만원을 기록했다. 궐련형 전자담배기기 '글로'와 전용스틱 '네오'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필립모리스코리아 '아이코스'와 KT&G '릴'의 점유율 격차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국내 전체 담배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필립모리스코리아는 지난해 8706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94억원으로 전년(991억원)대비 297억원(30%) 가량 감소했다. 판매비와 관리비 지출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필립모리스는 판관비로 3230억원 가량을 지출했다. 1년 전 2846억원보다 약 384억원을 더 썼다. 아이코스3·멀티 등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담배업계 1위 KT&G 역시 지난해 담배 부문 수익은 2조 4487억원으로 전년(2조 8101억원)보다 3614억원(13%) 가량 줄었다. KT&G 관계자는 "해외 수출, 국내 담배 판매량이 줄어들긴 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증가 추세에 있다"며 "지난해 11월 릴 하이브리드 출시 이후 점유율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미국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72%를 차지한 쥴의 국내 신제품 출시가 임박하면서, 업계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KT&G는 쥴 출시에 대응해 액상형 전자담배를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직 내부에서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이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때와 다르게 지난 2월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필립모리스와 BAT는 당분간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액상형 전자담배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쥴을 찾기 시작하고 인기가 높아지면 담배업계 순위 판도도 충분히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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