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딸 돌봐준 노부모 고맙다고…헝가리 함께 떠났는데"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30일 (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의 유람선이 침몰한 현장에서 경찰 보트가 생존자 수색작업을 하고 았다. 사고가 발생한 유람선엔 한국인 단체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것으로 얄려졌으며, 최소 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사진=뉴스1

3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로 생사(生死)를 달리한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이날 외교부와 헝가리 여행 상품을 기획한 참좋은여행사에 따르면 60인승 유람선에 탑승한 한국인은 총 33명으로 패키지 관광객이 30명, 관광객들 인솔자가 1명이었다. 이중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됐으며 19명이 실종된 상태다.

한국인 탑승객의 연령대는 적게는 2013년생 여아부터 많게는 1947년생 남성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유람선에 탑승했다 사망한 이들 중엔 3대(代) 일가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좋은여행사 관계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엄마와 딸이 함께 여행 중인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 중엔 2013년 출생한 여자 아이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30대 딸이 평소 부모가 아이를 돌봐줘서 감사하단 뜻에서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갔다가 유명을 달리하기도 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중구에 사는 안모씨(61)와 김모씨(62) 부부가 사고를 당했다. 안씨는 구출됐지만 아내 김모씨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또 충남 논산에 사는 누나 정모씨(31)는 구조가 됐지만, 대전 서구에 사는 남동생(28)은 아직까지 실종 상태인 경우도 있었다.

한편 참좋은여행사 직원들도 사고 수습 지원을 위해 이날 오후 비행기로 현지에 급파될 예정이다. 오후 1시 비행기로 부사장 포함 여행사 직원 14명이 사고 현장으로 출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