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확산하는 전자담배 OUT!…쥴 직격탄 맞나

안전성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전자담배가 미국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되는 분위기다. 이로써 미국 전자담배 시장 70%를 차지하며 '전자담배계의 애플'로 불리던 쥴(Juul)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7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미 최대 수퍼마켓 체인 크로거와 대형 드럭스토어 체인 월그린은 앞으로 전국에서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모두 '전자담배들에 대한 점점 더 복잡해지는 규제 환경'을 이유로 들었다.


이는 처음이 아니다. 최근 전자담배 주요 유통업체들은 안전성과 규제 우려 등으로 줄줄이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달 20일 재고가 소진되는대로 월마트 및 자회사 샘스클럽에서 전자담배를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대형 약국체인 라이트에이드는 전자담배 도매 판매를 중단했고 코스트코 역시 약 2주전 판매를 중단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인 건 미국에서 중증 폐질환 환자 및 사망자가 증가하면서다. 확인된 중증 폐질환 건수만 1080건, 사망자는 18명이다. 환자의 16%는 18세 미만으로 나타났다. 미 보건당국은 마리화나 복합물질 THC를 넣은 전자담배와 첨가제를 혼합한 가향 전자담배 흡연자 가운데 폐질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엄중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실제 미 국립보건원(NIH) 지원으로 이뤄진 연구에서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입증되기도 했다. 7일 뉴욕대학교 연구진은 전자담배 연기가 폐와 방광의 DNA 손상을 유발하고 폐 조직의 DNA 재생을 막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54주 이상 전자담배 연기에 노출된 생쥐 40마리 중 22.5%가 폐암에 걸렸고 57.5%는 방광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성 논란이 일자 케빈 번스 쥴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책임지고 사퇴했다. 동시에 쥴은 모든 광고도 전면 중단했다. 쥴이 광고에 10대들에게 인기 있는 스타들을 출연시켜 자사 제품 이미지를 '멋진 라이프스타일 액세서리'로 보이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식품의약국(FDA)은 쥴의 광고방식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쥴은 '전세계 10억 흡연자의 삶 개선'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탄생했다. 지난 2012년 제임스 몬시스와 아담 보웬은 스탠퍼드대 석사시절 만나 "우리가 매일 피는 일반 담배의 해로움을 없애보자"며 쥴랩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문제가 되면서 쥴은 미국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쥴랩스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380억달러(약 45조3680억원)에서 올해 250억달러(약 30조원)로 줄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전역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가향 전자담배가 금지된다면 쥴의 판매량은 80% 이상 급감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