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박소연 "전과있죠" 증인 과거 들추다 판사에 면박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박소연 전 케어 대표./ 사진=뉴스1

구조 동물들을 불법 안락사시켰다는 혐의로 재판 중인 박소연 전 케어 대표가 법정에서 자신을 고발한 활동가의 과거를 들추다 판사에게 면박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장영채 판사는 25일 박 전 대표의 재판에 동물보고 활동가 박모씨,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먼저 증인석에 앉은 박씨는 "박 전 대표에 대해 동물보호소를 위탁하며 한 마리 동물을 두 마리로 만들어 보조금을 이중편취한 사기 혐의와 동물들을 안락사한 혐의, 건국대에 죽인 동물들을 제공한 혐의로 고발을 계속해왔다"고 진술했다.

박 전 대표는 박씨를 직접 신문했다. 박 전 대표는 변호인들이 모두 사임한 상태다. 박 전 대표는 신문 도중 "증인이 횡령으로 형사고발돼 벌금을 낸 전력이 있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돼 형사처벌과 민사적 책임을 진 적 있지 않냐"며 증인의 과거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장 판사가 "그런 것은 물어보면 안 된다"며 제지했다. 장 판사는 "앞으로 신문할 떄 공소사실과 관련된 것만 물어보라"며 "인신공격은 안 된다"고 주의를 줬다.

박 전 대표는 유씨를 신문할 때도 주의를 받았다. 재판과 관련성이 낮은 내용을 집요하게 따져 물었다는 이유에서다.

박 전 대표가 던진 질문은 "증인 단체도 안락사를 한 적 있냐"였다. 검찰에서 제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박 전 대표는 질문을 계속 했다. 그러자 장 판사는 "이게 대체 뭐가 중요하다는 거냐"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박 전 대표가 "안락사의 법적 근거에 대해 증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거다"라고 대답하자 장 판사는 "증인이 법률적 판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지금 필요하냐"고 다그쳤다.

이후 박 전 대표는 동물보호단체들이 짜고 케어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케어가 받는 후원금을 노리고 벌인 고발전이라는 것이다.

한편 박 전 대표는 건강에 문제가 없는 동물 98마리를 안락사시킨 혐의로 기소됐다. 동물 구조를 명분으로 개 사육장에 들어가 개를 훔쳐나온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