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완충에 15분?…샤오미, 200W 고속충전폰 괜찮을까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샤오미 미10 울트라 120W 충전 설명 화면 /사진=샤오미투데이

중국 샤오미가 세계 최초로 200W(와트)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다. 제품은 올 하반기 출시될 전망이다. 상용화되면 스마트폰 충전행태가 크게 바뀔 수 있는데, 스마트폰 배터리 성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문도 적지않다.

8일(현지시각) 외신 기즈차이나는 샤오미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미믹스4'를 개발 중이며, 제품은 최초의 200W 고속 충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제조사는 최근 몇 년 사이 고속 충전 기술력 향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샤오미는 2019년 100W 고속 충전 기술 '슈퍼 차지 터보’를 선보였다. 이 기술은 17분 만에 4000mAh(밀리암페어아워) 배터리를 완충한다. 당시 실제 공개된 영상을 보면 4000mAh 배터리가 50% 충전되는 데 7분이 걸렸다.

지난해에는 120W 고속 충전이 가능한 '미10 울트라'를 선보였다. 4500mAh 배터리를 23분 만에 완충하는 속도다. 현재 개발 중인 200W 충전은 같은 용량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는데 15분도 걸리지 않는다.

중국 오포도 지난해 125W 고속 충전 기술을 발표했다. 5분 내 4000mAh 배터리를 41% 충전할 수 있고 20분 내 완충할 수 있다. 온도 센서를 14개 추가로 사용해 충전 과정에서 온도가 섭씨 40도를 넘지 않도록 설계했다.

중국 제조사와 달리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은 충전 속도를 높이는 데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고속충전에는 '발열'과 '가스 발생' 등 안전성 문제가 필연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배터리는 과열시 폭발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45W가 가장 빠른 속도며, 애플은 아이폰에 18W를 최대치로 적용한 상태다.

한편 미믹스4는 200W 고속 충전 기술과 함께 꽉 찬 전면 화면 구현을 위해 UPC(언더패널카메라) 탑재도 예상된다. UPC는 이름 그대로 화면 아래 카메라를 두는 기술이다. 전면 카메라 탑재를 위해 화면을 움푹 파는 '노치'나 구멍을 뚫는 '펀치 홀' 등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 샤오미는 2018년 미믹스3 이후 후속 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