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中 거리서 여성 납치 당하는데...행인들 '나 몰라라'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11일 신징바오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9일 이른 아침 광시 친저우에서 한 여성이 차에서 내린 남성에게 갑자기 끌려갔다. /사진=유튜브 캡처

중국에서 한 남성이 여성을 납치하려는 장면을 목격하고도 사람들이 구경만 하는 영상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11일 신징바오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9일 아침 광시 친저우에서 한 여성이 차에서 내린 남성에게 갑자기 끌려갔다.

당시 현장을 담은 인근 건물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여성이 소리를 지르며 완강히 거부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여성이 끌려가지 않으려 차 문을 닫고 남성을 밀쳐내며 저항했지만 남성은 여성의 목을 잡고 강제로 차에 태우려 했다.

여성은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하며 소리쳤지만 행인들은 이를 잠시 지켜보고는 지나쳤다.

11일 신징바오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9일 이른 아침 광시 친저우에서 한 여성이 차에서 내린 남성에게 갑자기 끌려갔다. /사진=유튜브 캡처

여성이 강제로 차에 타게 된 순간 다른 차량의 남성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여성에게 다가갔고 이윽고 주변 행인들도 여성에게 몰려들기 시작했다.

경찰에 따르면 납치를 시도한 남성은 자신이 여성의 전 남자친구라고 주장했다. 여성이 이 남성에게 반복적으로 폭행을 당해 헤어진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에 체포된 남성은 "더 이상 피해 여성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각서를 작성한 뒤 풀려났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 공개돼 순식간에 퍼졌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납치당하려던 여성을 보고도 지나친 행인들의 모습에 분노했다.

중국의 유명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웨이보 누리꾼들은 "여성이 결국 납치당할까 봐 너무 무서웠다", "지나가는 많은 사람이 재밌게 구경만 하고 있다", "처음에 오토바이를 탄 사람은 왜 멈춰서 도와주지 않느냐", "행인들이 일찍 도와주지 않아 안타깝다", "처음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민 운전자에게 감사할 뿐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